조순철 “혈압 높을 땐 200~210… 만성 신부전으로 매주 3회 투석” (‘원더랜드’)
[TV리포트=양원모 기자] 한 번 잃은 건강을 되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15일 오후 SBS ‘김원희의 원더랜드’에서는 뇌동맥류, 만성 신부전으로 10년 넘게 투병 중인 조순철(66)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16년 전 뇌동맥류 진단을 받은 조 씨. 조 씨는 “50대 후반 정도였다. 갱년기도 오고, 혈압도 높은 데다 자꾸 깜빡깜빡하는 상황이 잦아졌다”며 “치매가 의심돼 서울대병원에 가서 MRI를 찍었더니 뇌동맥 일부가 메추리알만하게 커져 있다고 하더라. 뇌동맥류였다. 지금은 더 커지는지, 아닌지 추적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조 씨의 건강 자산을 마이너스 4억 4500만원으로 책정했다. 조 씨는 결과를 듣고는 탄식했다.
제작진은 조 씨의 건강 습관을 점검하기 위해 일상 카메라를 촬영했다. 만성 신부전을 앓고 있는 조 씨는 매주 3회 16년째 투석을 받고 있었다. 조 씨는 “이제는 하나의 생활이 됐는데, 춥고 이럴 때는 힘들다”며 “투석받고 나면 (힘들어서) 이틀은 누워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투석을 마치고 무거운 걸음으로 집에 온 조 씨는 곧바로 침대로 향했다. 조 씨는 “뭐라고 얘기를 못 하겠다. 투석한 날은 너무 힘들다”며 혈관이 순대처럼 부풀어오른 왼쪽 팔을 보여줬다. 김원희가 “혈관이 저렇게 된 거냐”고 깜짝 놀라자, 남재현 전문의는 “투석하려면 정맥이랑 동맥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저 팔도 한 번 수술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기력을 차린 조 씨는 식사를 위해 식탁 앞에 앉았다. 간장, 들기름을 훌훌 비빈 간단식이었다. 조 씨는 “들기름을 좋아한다. 들기름을 많이 넣으면 고소해서 먹을 만하다”고 말했다. 이현희 전문의는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들기름을 먹는 게 좋기는 한데, 너무 많이 드시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하루 기준 밥 숟갈로 1/2 숟갈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설거지를 하던 조 씨는 손가락 저림을 느끼고 거실로 가 혈압을 쟀다. 조 씨는 “이 손이 저리고 오그라들고 이런다. 혈압이 높으면 이런 증상이 있다”고 했다. 혈압 측정 결과 정상 수치보다 훨씬 높은 175/55㎜hg가 나왔다. 김일천 전문의는 “혈압 조절을 안 하면 뇌혈관꽈리가 터져서 뇌출혈이 언제 발생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조 씨는 약 서랍으로 혈압약을 꺼내 먹었다. 조 씨는 “혈압약도 아침 2알, 저녁 2알 해서 4알 정도 먹는다. 신장 투석 때문에 비타민 C 등도 함께 먹고 있다”며 “아침에 약을 먹어도 (혈압이) 200, 210까지 나온다. 의사 선생님이 혈압이 높으면 약을 더 먹으라고 했다. 그런데 어떨 때는 그래도 혈압이 안 떨어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SBS ‘김원희의 원더랜드’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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