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연봉삭감률 98%, 27억→기본 3천만원…그것도 기부” (‘라디오스타’)
[TV리포트=남금주 기자] 추신수가 연봉삭감률 98%에 대해 밝혔다.
1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야구선수 출신 추신수, 배우 구혜선, 곽시양, 셰프 윤남노가 등장했다.
이날 추신수는 “야구계 최수종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말에 “연애를 20대 초반에 시작했다. 연애 2개월, 4개월 동안 전화 통화만 하고 제가 미국에 먼저 갔다. (아내가 미국에 왔다가) 갑자기 첫째가 생겼다”며 “저희 둘만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신수는 “이번에 시즌 끝나고 어깨 수술하고 미국에 갔는데 와이프가 따라왔다. 근데 제가 수술하러 먼저 미국에 가고, 3일 뒤에 아내가 왔다. 아내 없는 3일 동안 너무 행복했다. 제가 배고플 때 밥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라며 아내가 없이 혼자가 있는 생활이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이를 듣던 김구라는 “얘기가 다른 결로 간다”고 당황하기도.
추신수는 수많은 기록 중 가장 자랑스러운 기록에 대해 “내셔널리그 1번 타자 최초로 20홈런, 20도루, 100볼넷, 100득점을 한 거다. 그리고 한 시즌 300출루를 달성했다. 그 기록이 제일 와닿는다”며 어마어마한 기록을 언급했다.
연봉으로도 기록을 세웠다는 추신수는 “한국에 돌아와서 첫해, 다음 해에도 연봉 27억을 받았다. 3년 된 해엔 샐러리 캡이 도입돼서 제가 10억을 삭감했다. 제가 27억을 계속 받으면 다른 선수가 못 받으니 제가 먼저 이야기했다. 삭감하다 보니 연봉 3~4억 정도밖에 안 남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원래는 1년 후에 미국으로 돌아가려 했다는 추신수는 “한국 생활하며 느낀 게 많았다. 한국은 나이 차로 선후배 간 위계질서가 심하지 않냐. 근데 동료 같고 동생 같더라. 옆에서 후배들이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단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4년까지 하게 됐다. 그러다 연봉을 안 받겠다고 말했다. 규정상 돈을 아예 안 받을 순 없어서 기본 연봉 3천만 원을 받았는데, 그것도 기부했다. 그러니 연봉 삭감률이 98%가 됐다”고 밝혔다.
이후 김구라는 “이대호가 ‘최강 야구’ 얘기하던데 이대호 생각이냐”고 물었고, 추신수는 “제가 지금 건강해 보여도 어깨 수술한 지 2주밖에 안 됐다. 야구할 준비가 안 됐다”며 팔을 올리기도 힘들 정도라고 고백했다.
그런 가운데 사적인 욕심을 채우려고 출연했다는 곽시양은 “제가 레전드 추신수 선수 꼭 뵙고 싶어서 왔다. 구혜선 선배님과 자리를 바꾸고 싶었다”라며 추신수에게 사인을 부탁했다. 곽시양은 떨리는 손으로 직접 챙겨 온 야구공을 건넸지만, “두산 팬이다”라고 말해 추신수를 당황케 했다. 추신수가 “다음에 기회 있으면 메이저리그 공에 사인해서 주겠다”고 하자 곽시양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곽시양은 “혹시나 나중에 시구를 하게 된다면 자세를 봐달라”고 청했고, 추신수는 “봐 드릴 순 있는데”라며 두산 팬이란 사실에 떨떠름한 듯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추신수는 스튜디오에서 직접 야구 레슨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김구라는 “엉덩이가 장난 아니다. 하체에서 나오는 거거든”이라고 감탄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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