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핫플’ 성수동에 최근 은행들이 모여든 이유…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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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6

젊은 세대 사로잡는 금융 마케팅
성수동에 은행 팝업 열풍
트렌디한 금융 체험의 비밀

출처: 뉴스1

“패션과 카페의 거리로 알려진 성수동, 이제는 은행도 찾아온다?” 성수동은 개성 넘치는 카페와 커피숍,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의 공간들이 모여있는 MZ 세대들의 명소다. 본래 성수동은 오래된 공장과 산업시설이 밀집한 지역이었지만, 최근 수년간 변화의 바람이 불며 개성 넘치는 카페와 편집숍, 창의적인 문화 공간들이 속속 들어섰다. 이처럼 매력적인 성수동에 최근 은행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왜 금융권은 성수동을 주목하게 되었을까? 과연 은행의 성수동 방문은 얼마나 계속될까?

출처: 이코노믹리뷰

은행들이 성수동을 선택한 이유는 이곳이 MZ세대가 자주 찾는 트렌디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고객층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25일까지 성수동 카페 ‘쎈느’에서 ‘홀리데이 인 모임 아지트’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팝업스토어는 특정 상품을 일정 기간만 판매·홍보하고 사라지는 매장으로 패션·유통계의 전유물이었던 팝업스토어가 은행권의 문화로도 확산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모임 통장’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했고 SNS에 방문 사진을 공유하면 쿠키를 증정하는 등 디지털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혜택도 마련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진행한 ‘모임아지트’ 팝업 행사에도 많은 고객들이 방문해 좋은 반응을 남겨주셨다”며 “모임통장은 1100만 명이 이용하는 카카오뱅크의 대표 서비스 중 하나인 만큼 내년에도 모임통장에 더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더해 모임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은행들의 전략은 MZ세대는 단순히 금리나 혜택만이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와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출처: MTN 뉴스 현장톡톡 갈무리

하나은행도 성수동에 등장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성수동에서 팝업을 통해 ‘달달하나통장’을 홍보하며 금융상품의 주요 혜택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이날 팝업스토어를 찾은 김모(23)씨는 “체험 공간이 많아서 좋았다”라며 “현재 하나은행을 이용하진 않지만 팝업스토어를 통해 하나은행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라고 평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달달하나 통장의 이벤트 페이지 방문 트래픽은 팝업스토어 이전보다 3배 이상 늘었다”라고 전했다.

출처: 하나은행

성수동이 은행권 팝업스토어의 중심지로 부상한 이유는 이 지역의 상권 특성과 관련이 깊다. 성수동은 젊은 세대가 자주 찾는 카페, 편집숍, 패션 브랜드 매장이 밀집해 있어 유동 인구가 많다. 또한, 이곳은 SNS에서 ‘인생샷’을 찍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서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2030 세대에게 은행의 금융 상품은 금리나 혜택과 더불어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선택지이기 때문에 은행들은 성수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자신들의 상품을 체험형으로 홍보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오프라인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금융서비스를 더욱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처: 뉴스1

은행권의 이러한 움직임은 금융서비스의 디지털화와 무관하지 않다. 대면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은 팝업스토어를 통해 고객과 직접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며, 오프라인에서 경험을 통해 디지털 금융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고객과 새로운 접점을 만들고, 금융상품의 장점을 쉽게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팝업스토어는 고객과의 교감을 통해 충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금융 전문가들은 “팝업스토어는 단순 홍보를 넘어 고객이 금융상품을 체험하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도록 돕는다”라고 평가한다. 이는 은행들이 젊은 세대를 미래의 핵심 고객으로 보고, 그들과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은행권의 팝업스토어 마케팅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주제와 콘셉트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팝업스토어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금융업계의 중요한 마케팅 도구로 자리 잡았다”라며, “향후 더 많은 은행이 고객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이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수동이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자리 잡은 지금, 은행들의 이색 마케팅은 금융과 문화를 연결하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