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건물주?” 영앤리치 찐부자들의 절세 비법 보니…
고3, 72억 건물 지분 소유
가족법인 활용한 절세 비법
강남 빌딩, 자산 증식 핵심
“강남 학원가 건물주가 고3 학생이라고?”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의 한 건물은 고3 학생이 소유하고 있어 화제다. 이 학생은 72억 원에 달하는 건물의 절반 지분을 부모로 추정되는 인물과 함께 소유하고 있으며, 이 사례는 단순히 특이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최근 대한민국 부자들, 특히 강남의 찐부자들이 선호하는 자산 증식과 절세 전략을 잘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도대체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막대한 자산을 쌓고, 이를 효과적으로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있을까?
최근 강남 부동산 시장에서는 가족법인을 활용한 증여와 상속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꼬마빌딩, 상가, 오피스 등 비주택 부동산을 법인 명의로 등록하고, 그 법인의 지분을 자녀에게 증여하는 방식으로 절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로 강남구에서 실거래된 228건의 건물 중 법인을 통해 증여된 사례가 다수 확인되었다. 이러한 방식은 자녀에게 자산을 합법적으로 이전하면서도 증여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부유층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부동산 증여 거래 급증 현상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세청이 2025년부터 증여세 과세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자,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는 작년 하반기 증여 거래가 급증했다. 신고가액이 시가보다 5억 원 이상 낮거나 차액 비율이 10% 이상일 경우 감정평가를 기반으로 과세하도록 기준이 강화되면서, 증여세 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부자들이 서둘러 증여에 나선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10월 강남구 전체 거래의 14.4%가 증여였으며, 서초구는 거래 절반 이상이 증여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흐름은 증여세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부를 이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자산 버블기(2020~2021년) 동안 주식과 가상화폐로 큰돈을 벌어들인 이른바 영앤리치 세대 역시 강남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30세대 부자들은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면서도 임대 리스크가 적은 대치동, 삼성동, 강남역 이면 등 핵심 상권의 빌딩을 선호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로 큰 수익을 올린 30대 자산가 F씨는 성수동과 역삼동에 건물을 매입했으며, 또 다른 젊은 사업가 E씨는 1000억 원대의 강남 건물을 구매했다. 젊은 부자들 사이에서 강남 부동산은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강남 건물주는 높은 임대료 수익으로 일반 근로자와는 다른 차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강남구의 2024년 2분기 기준 3.3㎡당 월환산임대료는 약 18만 원으로, 8년 전보다 37% 증가했다. 강남 핵심지에 위치한 꼬마빌딩 소유주는 월 1000만 원 이상의 임대 수익을 꾸준히 얻을 수 있으며, 이는 노동 소득 증가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면 서울 외곽 지역은 공실 문제와 임대료 하락으로 인해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노량진역, 상계역, 화곡역 등의 상권은 임대료가 하락한 반면, 압구정역, 청담역, 신사역 등 강남 주요 상권은 임대료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강남 부자들이 가족법인을 활용해 부동산을 대물림하는 현상이 확산하면서, 이는 자산 격차와 세대 간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절세 전략이 법적 허용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공평한 조세 부담 원칙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고등학생이 건물주가 되고, 젊은 부자들이 강남 빌딩을 선호하는 시대다. 이들의 절세 비법과 자산 증식 전략은 단순히 개인의 성공 사례를 넘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자산 양극화와 조세 형평성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들의 움직임이 부동산 시장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의 흐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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