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 국가대표 발탁됐던 탁구 신동…이렇게 살고 있죠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 위원 출신
4,400억 원 예산 최종 결정권자
어렸을 때부터 재능을 피워 부천 내동중학교 재학 시절 이미 국가대표 자리를 따낸 탁구 신동으로 꼽혔던 유승민이 대한체육회장 3선에 도전한 이기흥을 꺾고 당선증을 거머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결과 투표인단 1,209명 중 417명의 선택을 받아 당선된 유승민 후보는 전 대한탁구협회장이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당초 투표권을 부여받은 2,244명 중 1,209명이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3선에 도전했던 이기흥 현 회장은 379표로 2위를 기록했으며,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이 216표로 3위에 자리 잡았다. 이어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가 121표를 받아 4위를 기록,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과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이 각각 59표와 15표를 받았다. 이날 무효표는 3표가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의 당선을 두고 체육계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2016년 통합 체육회장으로 당선돼 2021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기흥 회장은 3선에 도전해 유력한 당선 후보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당선의 기쁨을 거머쥐며 이기흥 회장의 연임을 저지했다. 당선된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은 중학교 시절 ‘탁구 신동’이라 불리며 국가대표 자리에 일찍이 올랐다. 특히 중학교 3학년 땐 이미 실업팀 간의 스카우트 경쟁 대상이 되어 삼성생명의 후원을 받기도 했다.
이어 16살에 1997년 아시아 주니어 탁구 선수권 출전에 단식 4강에 진출했으며, 단체전 우승을 이끈 승리의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주니어 아시아 선수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부산아시안 게임, 2004 아테네 올림픽, 2007 바르셀로나 월드컵,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 등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들였다.
2014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그는 같은 해 7월부터 국가대표팀의 코치를 맡아 본인이 현역 시절 속했던 삼성생명 탁구단에서 여자 탁구단의 코치를 역임했다. 또한, 차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이 되기를 희망하며 2015년부터 장미란, 진종오와 함께 한국 대표가 되기 위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두 후보가 성적 면이나, 유명세에서 압도적으로 IOC 선수 위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유승민이 선발을 위해 치러진 영어 시험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며 장미란, 진종오를 제치고 2016년 IOC 선수 위원 한국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수촌장으로 임명된 그는 이듬해 조양호 前 회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대한탁구협회장 보궐 선거에 출마해 선출됐다. 연이어 치러진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로 이름을 올리며 지난해까지 대한 탁구협회를 이끌어 왔다.
덧붙여 그가 대한체육회장 출마 당시 “건강하고 존중받는 체육계를 위해 다시 한번 헌신하겠다”라고 출마의 변을 밝힌 바 있어 체육계는 업계의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 의원의 임기는 이달 28일부터 4년간이다.
그가 당선된 체육회장의 자리는 연간 4,400억 원에 이르는 체육회 예산 집행의 최종 결정권자라는 점에서 유승민 당선자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 당선자는 이 기간에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 2028년 LA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6년 통합 체육회장으로 당선돼 2021년 재선에 성공했던 이기흥 회장은 야심 차게 도전했던 3선이 미끄러지며 체육회장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최근 숱한 논란에 휩싸이고 각종 비위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처분을 받고도 출마를 강행했던 그는 IOC 위원직도 상실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그가 대한올림픽 위원장 자격으로 IOC 위원으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인 IOC 위원은 김재열 국제 빙상경기연맹 회장 1명만 남게 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인 IOC 위원을 늘려도 모자랄 상황에서 IOC 위원 1명을 바로 잃어버리는 황당한 결정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라는 시각이 제기되기도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