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女가수, 히트곡 ‘尹 헌정곡’으로 쓰여… 무거운 입장
[TV리포트=이지은 기자] 가수 권진원이 자신의 곡이 대통령경호처의 ‘윤석열 대통령 헌정곡’으로 쓰인 것에 대해 당혹감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돼 서울구치소에 머무르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체포된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17일 권진원은 “장미꽃 한송이와 시집 한 권의 선물만으로도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는 연인들의 사랑 노래 ‘해피버스데이 투유’가 이렇게 개사되다니 정말 당혹스럽다”라며 SBS의 보도 내용을 담은 캡처본을 올렸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2023년 12월 18일 대통령실 강당에서 열린 창설 60주년 기념행사에서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은 권진원의 히트곡 ‘Happy Birthday To You’와 뮤지컬 ‘렌트’ 삽입곡 ‘시즌스 오브 러브’를 윤석열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듯한 내용으로 개사해 불렀다.
특히 권진원이 1999년 발표해 사랑을 받은 곡 ‘Happy Birthday To You’는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라는 가사로 개사했다. 해당 곡은 이른바 ‘윤비어천가’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 행사는 당시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고 기획관리실장이었던 김성훈 경호차장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가수 이승환 역시 17일 개인 채널에 “북한 감성 가득하다. 경애하는 윤석열 동지의 위대한 영도력의 비결은 종 치고 북 치는 종북 타령에 있단 말이다.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윤석열 동지 만세! 만세!”라는 글을 올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권진원은 1985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1998년부터는 대학교수로서 활동에 집중,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를 지내고 있다.
이지은 기자 lje@tvreport.co.kr / 사진= 권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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