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도 가수도 아니죠” 중국에서 요즘 핫하다는 ‘이 직업’
인터넷 유명인 왕뤄홍런
왕홍 시장 규모 7조 위안
중국 2030세대들에게 인기
최근 중국에는 ‘왕홍 경제’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끼치는 왕홍의 영향력이 높게 평가된다. 통계에 의하면 왕홍의 새로운 경제와 관련된 산업 시장 규모는 2023년에 아이리서치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4년 7조 위안(한화 약 1,298조 7,100억 원)으로 예상됐다.
왕홍(網紅)은 온라인의 유명인을 뜻하는 왕뤄홍런(網絡紅人)의 줄임말로 인터넷을 의미하는 왕뤄와 유명인을 의미하는 홍런의 합성어이다. 왕홍은 수익 모델에 따라 크게 ‘커머스 왕홍’과 ‘콘텐츠 왕홍’으로 구분되는데 ‘커머스 왕홍’은 상품의 직접 판매 및 홍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콘텐츠 왕홍’은 콘텐츠를 제작해 이를 방송하면서 발생하는 시청자들의 후원을 주 수입원으로 한다.
왕홍은 이미지 소비를 꺼리는 연예인들과는 달리 자기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 개성 있는 모습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데, 이러한 왕홍의 특성과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지우링허우 세대의 특성이 맞물려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추측된다.
왕홍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는 뭘까. 단연 그들의 수익에 있다. 실제로 상위 5% 안에 드는 왕홍의 매월 수입은 한화로 1,800만 원 정도다. 이는 중국 펑균 첫 월급의 16배가 넘는 수치이다. 중국의 유명 왕홍 중 한 명인 웨이야(微 ·viya)는 연 수입이 50억 위안(약 8,4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최근 ‘탕핑’(평평하게 누워 있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난 중국은 역대급 취업난에 시달리며 역대 최고치인 2023년 6월 21.3%를 기록했다. 또한 2023년 공무원 시험 응시생이 303만 명으로 역대 최다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왕홍은 청년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러한 왕홍의 추세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2021년 말 유명 왕홍인 웨이야와 쉐리가 탈세 혐의를 받고, 신바가 가짜 상품을 판매하며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아 인기가 시들어 가고 있다.
거기에 더해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경제가 위축되면서 소비 행위 또한 이전보다 소극적인 모습으로 변해 갔다. 이에 따라 왕홍의 세대교체도 이루어졌다.
슈퍼 왕홍에게 줄을 서던 브랜드들이 KOL(Key Opinion Leader)가 아닌 KOC(Key Opinion Custermer)에게로 눈을 돌렸다. KOC란 수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슈퍼 왕홍보다는 다소 적은 팔로워를 가지면서 적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을 말한다.
그럼에도 왕홍 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에 따르면 2025년 중국 라이브커머스 업계의 총규모는 2조 1,373억 위안(약 425조 3,868억 1,900만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항저우에는 왕홍이 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 많이 모여 있다. 최근 항저우에서는 왕홍 관련 사업을 차세대 산업으로 정하며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이에 항저우 주민 12명 중 1명이 왕홍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로 왕홍으로 성공하는 사례는 지극히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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