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소 “20대→70대 할머니 연기 부담…내려놓는 게 쉽지 않아” (‘불후’)
[TV리포트=남금주 기자] 배우 정지소가 ‘수상한 그녀’ 속 연기에 대해 고백했다.
18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는 명사 김해숙 편 2부 특집이 펼쳐졌다.
이날 최대철은 김해숙에게 직접 들은 단역 시절 일화에 대해 “12첩 반상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는 장면이었다고 한다. 감독이 큐사인을 해야 갖고 들어가는데 큐사인이 없어서 계속 들고 있던 거다. 겁나서 내려놓지도 못하고 40분 동안 반상을 들고 연기를 준비하셨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김해숙과 KBS 드라마 ‘수상한 그녀’에 출연 중인 정지소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들을 많이 봐왔다. 제가 긴장되어 있고 굳어있으니까 오히려 현장에서 더 풀어주려고 하셨다. 많이 웃어주시고, 조언도 해주시고 먼저 다가와 주셨다”고 전했다.
김해숙의 팬이라고 밝힌 정영주는 “엄청 팬이다. 김해숙 선생님 작품을 다 봤다. 영화 ‘박쥐’에서 눈으로만 연기하지 않았냐. 소름이 아직도 기억난다. 영화 ‘도둑들’에서도 너무 매력적으로 나오시지 않냐. 너무 부럽다. 그 연령에서 이성과의 로맨스를 보기 쉽지 않은데, 그 관능미가 안 잊혀진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정영주는 가장 견제되는 대상으로 라포엠을 가리키며 “기대도 되면서 한 번 이겼으면 좋겠으면 싶다”고 밝혔다.
2부 첫 번째 무대 주인공은 정지소였다. 정지소는 “겉모습이 20대인데 70대 할머니 연기하는 게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제가 내려놔야 하고, 할머니의 모습을 대변해야 하기 때문에 왈가닥하면서도 재미있는 포인트를 보여드려야 했다. 20대가 할머니의 모습을 연기한다는 게 부담감이 있었다”라고 고백하며 “김해숙 선배님이 옆에서 기대게 해주시고 많이 알려주셨다. 나이 들어서 선배님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명숙의 ‘노란 셔츠의 사나이’를 선곡한 정지소는 “저희 드라마 안에서 뜻이 깊은 곡이다. 선배님도, 저도 드라마에서 많이 불렀다. 서로 추억도 할 겸 선곡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무대를 앞둔 정지소는 “엄청 긴장된다. 무대 끝나고 사실 드라마 찍으면서 선배님 앞에서 노래를 제대로 불러본 적이 없다. 그래서 오늘 선배님한테 노래를 칭찬받고 싶다. ‘너 노래도 잘한다’고”라는 바람을 전했다.
김해숙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 정지소는 사랑스러운 무대를 선사했다. 이찬원은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저런 가창력이 나오는지”라고 했고, 스윗소로우는 “한 소절을 하는데, 진짜가 나타났단 느낌을 받았다. ‘지소 천사’였다”고 밝혔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KBS 2TV ‘불후의 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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