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가람 “긴 노숙 생활, 박스 깔고 잤다…옴 때문에 눈썹도 밀어” (불후) [종합]
[TV리포트=남금주 기자] 가수 황가람이 과거 극심한 생활고를 고백했다.
18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명사 김해숙 편 2부 특집에는 임한별, 정영주, 라포엠, 황가람, 정지소 등이 무대를 꾸몄다.
이날 최근 ‘나는 반딧불’을 발표하며 대세 가수가 된 황가람이 ‘불후의 명곡’에 처음 출연했다. 황가람은 인기를 얻고 출연한 프로그램에 대해 ‘놀면 뭐하니?’를 언급했다. 그러자 김준현은 “놀뭐 얘기는 여기서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찬원은 “동시간대 경쟁프로그램이다”라고 외쳐 웃음을 안겼다.
1985년생이라는 황가람은 오랜 무명 생활에 대해 “음악을 하려고 경남 마산에서 무작정 올라왔다. 오랫동안 노숙자 생활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상경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지 막연하게 생각하며 올라왔는데, 정말 막연한 거였다. 홍대 놀이터에서 밤을 새는 걸 시작해서 노숙이 시작됐다. 찜질방 있는 옥상은 따뜻한 바람이 나와서 그 밑에 박스를 깔아두고 잤다”며 극심한 생활고를 밝혔다.
황가람은 “창고를 구해서 몰래 살았다. 쓰레기를 가지고 들어와서 거기서 생활하고 누워서 잤다.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옴 때문에 눈썹까지 밀었다. 약을 바르고 고생하다 보니 당시 부모님이 너무 걱정하셨다”며 좋지 않은 환경 때문에 고생했던 일화를 털어놓았다.
2011년도에 처음 음반을 내고 데뷔한 황가람은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난 끝내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일까’란 마음이 절 많이 괴롭혔다. 가수들이 서는 무대를 보면서 나도 내 목소리와 나란 사람을 알리고 싶단 마음이 도전을 멈추지 않게 했던 것 같다”라며 음악을 향한 열정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나는 반딧불’로 음원 차트를 휩쓴 주인공이 된 황가람은 “너무 신기하고, 노래에 ‘내가 별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근데 괜찮아’ 이 내용이 제 마음과 같다. 빛나는 부분을 알 수 있게끔 해준 시간들, 사람들이 높은 비행을 해줄 수 있게 해준 게 아닌가 싶다”며 그간의 시간을 돌아봤다.
황가람은 “‘불후의 명곡’은 나에겐 일어나지 않을 무대라고 생각해왔다. 돌고 돌아서 무대를 선다는 게 믿기지 않고 감사하다”라면서 무대에 올랐다. 그는 김해숙의 인생곡인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선보였고, 이찬원은 “여러 우여곡절을 지나오면서 본인이 느꼈던 감정이 오롯이 전달된 무대”라고 평했다.
김신의는 “노래에 대한 자세나 마음가짐을 더 깊이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을 돌아봤고, 임한별은 “들숨에서 떨림이 느껴졌는데, 그것조차 음악으로 들릴 정도로 간절해 보였다. 앞으로 별처럼 빛날 일만 가득할 것 같다”며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김해숙은 “자기자신과의 싸움을 굉장히 많이 한 게 느껴졌다.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 준비된 사람한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이 꼭 온다”고 전했다.
무대를 마친 황가람은 “너무 신기하고 꿈만 같다. 현실이 맞나 생각이 든다”라고 울컥하며 소감을 전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KBS 2TV ‘불후의 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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