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다녀왔슴다.
딸내미 스키에 푹 빠져서 강습다니고
일욜인데 와이프 혼자 점심 먹게하는거 미안하기도 하고
산에는 가야겠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동동 구르다가
살살 꼬셔가지구 인왕산 가서 김밥먹고 왔습니다.
어후 산에 한번 끌고가는게 쉽지가 않아요.
저 우측 아파트 놀이터가 등산로 입구입니다.
인왕산 숨은 등산로 입구 무지 많음
시작
(안산입니다 서울시 일출명소이죠.)
원래는 인왕산 뛰어 올라가서 무악재 하늘다리건너 저 안산으로 넘어가고
(백련산입니다. 완만한 능선길이 길게 이어진 최고의 산책로 입니다.)
안산 봉수대 주변에서 간식먹고 백련산으로 넘어가서 능선길 뛰어다니면 진짜 행복합니다.
그림의 떡입니다.
답이 없습니다.
아무리 갈궈도 와이프는 느릿느릿 기어 올라옵니다.
힘들다고 투덜투덜
인왕산에도 대피소? 있음
인왕산 기차 바위 입니다.
바윗길이 길어서 기차바위로 알고 계신분들도 많습니다.
암릉구간에 긴 네모 바위가 한덩어리 튀어나와 있는데
딱 기차 한량(칸) 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산을 바라봅니다.
미세먼지가 ㅠㅠ
너무 아쉽습니다.
암벽에 남아있는 눈이 멋있습니다
등산로 음지에 남아있는 찌끄러기 눈길에 스틱으로
등갤 시그니처 문구 ‘섹스’ 박아 넣다가
정강이 존나 쎄게 걷어차였습니다.
분명 한참 멀리서 따라오고 있었는데
씨발
섹스 섹스 섹스
매운제육 김밥 김치참치 김밥
과일도 먹었어요.
너무 맛있었어요.
벌써 오랜 오랜 옛날이지만
어리고 풋풋했던 와이프 살살 꼬셔서 여자친구로 만들고
처음으로 같이 산행했던게 인왕산 이였죠.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 등산로들도 다 바뀌었고
샛길 등산로로 연결되던 추억이 묻어있는 길들은 보수된 성곽길로 막혀있고
와이프도 속으로는 옛 추억에 취하지 않았을까?
는 저의 바램이고
딸내미도 없고 저도 산으로 빨리 꺼져줬으면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했을텐데
억지로 산으로 끌려와서
빨리 빨리 안따라오냐고 개갈굼만 당했으니
ㅋㅋㅋ
추락위혐 보이면 끝까지 다가가서 아래한번 내려다보고
‘우와!’ ‘이야~’ 한번 해주는거
어느산을 가던 국룰입니다.
약2년전 봄날 뷸이나서 난리가 났었죠.
국운의 치명적인 상처였습니다.
아직도 상처는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언제 회복될까요?
등갤형님들 인왕산 가서 저 상태 직접보시면
가슴 찢어지실겁니다.
담배로 인한 화재로 추정됩니다.
산행 흡연충들 정말 증오스럽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한민국의 땅은 넘어지면 닿을수 있는 아름다운 산들이 도처에 깔려 있다는거
축복입니다
근데 이건?
얼음?
땡! 씨발
하산길 작은 계곡길도 있습니다.
조만간 날이 조금더 따뜻해지면
얇은 얼음아래로 흐르는 물이
어마어마한 물고기떼가 꼬리흔들며 이동하는 모습이 펼쳐집니다.
진짜 이쁜데 빨리 보고 싶습니다.
무악재 고개에 사람들 모르는 폭포도 있습니다.
저 혼자 무악폭포라고 칭해서 부릅니다.
일주일 잘 버티시고
다가오는 9일연휴 안전산행 하십시오.
연휴보다 더 행복한건 연휴를 앞둔 그 일주일 아니겠습니까?
아니… 씨발 벌써 연휴 끝나고 내일 출근이라고?
아 씨발 진짜 좆같네 하.. 진짜 씨발
약 2주후 현타 미리 예상됨
출처: 등산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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