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무혐의’ 유재환, 파혼도 했는데…”마냥 좋지는 않다
[TV리포트=유영재 기자] 작곡가 유재환이 사기 혐의를 벗은 가운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오늘(20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사기 혐의로 23명에게 단체 피소된 유재환이 증거 불풍분으로 불송치(혐의 없음) 결정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유재환은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지난해 4월 유재환이 작곡비 130만 원을 받고 병원, 사고, 공황 등의 핑계를 대며 2년째 아무 곡도 주지 않았다는 폭로글이 올라온 뒤, 연달아 비슷한 사례가 등장하며 논란을 샀다.
이후 지난해 8월 12일 “유재환이 작곡 대금을 받더라도 작곡을 해 줄 의사나 능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23명으로부터 총 5500여만 원을 받아 챙겼다”라며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유재환이 작곡을 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고 볼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입증 자료를 검토했을 때 신청자 일부의 음원 발매된 사실이 확인된 점’, ‘프로젝트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관련 스튜디오 임대차 계약을 한 사실이 확인된 점’, ‘신청자가 직접 작사를 해야 해서 제작이 지연’됐다는 유재환의 진술과 관련해 실제 신청자들이 작사를 하기로 협의한 사실이 확인된 점’ 등을 근거로 이같이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의 무혐의 결정에 대해 유재환은 “무혐의가 나왔다고는 하지만 마냥 좋다는 느낌은 전혀 안 드네요. 그냥 오해는 벗었구나 싶은, 겸손한 마음이 듭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살다 보니 마음처럼 되는 일이 잘 없더라고요. 이번에 좋은 일을 하고자 시작했는데, 오해로 번지게 돼 많이 아쉬웠습니다. 너무 힘든 시간이기도 했고, 나름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안타깝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130만 원을 받았던 건, 그걸로 곡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거든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세션비도 오르고 제작비가 150만 원이 나오다가, 180만 원, 나중에는 200만 원이 나오더군요. 제작비가 이렇게 오를 줄 모르고 130만 원만 받고 시작한 게 잘못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과거를 돌아봤다.
이어 “아무 일도 못 하고 집에서 작업하고 있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4개월밖에 안 됐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사실상 칩거 생활 중이다”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 일로 유재환은 유서 형식이 글을 작성했고, 그 글에는 파혼을 암시하는 내용도 있어 충격을 주기도 했다. 현재 파산 상태라는 유재환은 “이번 일을 겪으면서 그래도 음악을 해온 사람이니까 음악으로 갚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렵지만 다시 건반을 쳐보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유영재 기자 yyj@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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