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불륜’ 홍상수 감독, “나 이혼했어”…영화 속에 바람 투영
[TV리포트=유영재 기자] ‘혼외자 임신’ 논란으로 배우 김민희가 화제인 가운데, 홍상수 감독의 과거 작품이 눈길을 끈다.
지난 17일, 열애 10주년에 두 사람 사이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김민희의 검진에 함께 동행했고 다시 운전 연수를 시작한 홍상수 감독의 모습과 두 사람이 출산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홍상수는 그간 다양한 영화를 통해 자전적인 느낌을 주는 연출과 시나리오를 써 왔다. 특히 지난 2017년 개봉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연상인 유부남 감독과 스캔들이 터진 여배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해당 작품의 주인공 또한 김민희로, 영화의 이야기가 두 사람의 실제 상황과 상당히 일치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17년 열린 제67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은 관련해 “모든 감독은 자신의 것을 영화에 사용하지만 절대 자전적인 내용을 담지는 않았다.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때 김민희와 동반 참석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불륜’이 아닌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수유천’이 개봉했다. 강사 전임(김민희 분)은 자신의 외삼촌인 시언(권해효 분)에게 학생들의 촌극 연출을 부탁한다. 전임의 선생인 정 교수(조윤희 분)는 시언에게 플러팅을 하고, 전임은 매번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한다. 시언은 부인하지만 정 교수가 전임에게 연락을 할 때면 그 두 사람은 함께 있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전임은 시언과 정교수의 사이를 보며 자신의 외삼촌인 시언에게 ‘이혼’에 대해 언급한다. 여기서 관객은 시언에게 아내가 있었음에 충격을 받고 홍상수 감독의 영화라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일 것이다. 하지만 시언의 답은 “나 작년에 이혼했어”였다. 심지어 아내와는 10년째 못 본 사이라 이혼도 수월했다고. 즉, 두 사람의 관계는 불륜이 될 수가 없었던 것. 이 장면을 두고 감독의 바람이 투영된 것이 아닌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극 중에서 김민희는 ‘불륜은 하면 안 되는 짓’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홍상수 감독이 굳이 두 사람을 이런 인물로 표현한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유영재 기자 yyj@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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