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상징’ 오드리 헵번 드레스…’금수저’ 트럼프 장녀가 입고 등장해 ‘논란’
[TV리포트=진주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대통령 취임 무도회에서 입은 ‘오드리 헵번 드레스’가 현지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방카는 이날 배우 오드리 헵번(1929~1993)의 영화 의상을 재현한 드레스를 입고 취임 무도회에 등장했다. 해당 드레스는 이방카를 위해 명품 브랜드 지방시에서 맞춤 제작한 것으로, 헵번의 시그니처 스타일인 올림머리, 검은색 긴 장갑, 스틸레토 힐,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함께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이방카의 선택을 두고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패션 매체 글래머는 헵번의 드레스가 영화 ‘사브리나’에서 노동자 계층의 딸이 상류 사회에 진입하는 순간을 상징한다고 설명하며, “이방카가 그 상징을 표현하기에는 ‘금수저’라는 그의 배경과 맞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1950~60년대의 보수적 미학을 강조하며 과거에 대한 집착을 드러냈다”라고 덧붙였다.
패션지 보그 역시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이방카가 헵번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선택한 것은 시대와 메시지가 어긋난다고 평가했다.
헵번의 생애를 알고 있는 팬들은 더욱 분노했다. 헵번이 단순히 배우를 넘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 저항군 활동, 유니세프 친선대사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인류애를 실천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선택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논란이 커지자 헵번의 장남 숀 헵번 페러(64)는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영감을 받아 우아함과 품격을 추구하려는 시도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어머니의 정치 성향은 트럼프와는 확연히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진주영 기자 jjy@tvreport.co.kr / 사진= 도널드 트럼프, 이방카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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