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정대홍 “척추골절로 의식 잃어…산송장처럼 지냈다” (‘특종세상’)
[TV리포트=조은지 기자] 원로배우 정대홍이 최근까지 병원 신세였음을 고백했다.
지난 23일 MBN ‘특종세상’에 정대홍이 출연했다. 정대홍은 오래전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척추가 골절됐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두달 달 반 동안 깨어나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해 병원 안에만 갇혀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살아 있어서 그런지 옛날 친구들, 지인들, 사랑했던 사람들이 생각나고 만나고 싶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정대홍은 “말이 그렇지 산송장이었다. 걸을 수도 없고, 일어날 수도 없어 이건 생명 자체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다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 같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의 아내는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다른 환자들은 늦게 들어간 사람도 다 회복실로 오는데 정대홍씨만 없더라”라면서 “병동에 있는 남자 분이 산소통을 들고 뛰어 들어갔다. 알고 보니 의식이 안 돌아온 것”이라며 덧붙여 설명했다.
정대홍은 불편한 거동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동료 배우 故 김수미의 마지막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김수미는 정대홍과 MBC ‘전원일기’에 함께 출연했는데, 정대홍은 당시 김수미를 짝사랑하는 ‘김노인’을 연기했다.
정대홍은 뒤늦게 김수미의 봉안당을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그는 “늦어서 미안하다. 내가 김수미님을 좋아하는 영감탱이였는데, 선배님 미안해요. 너무 늦게 와서”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그는 “내가 몸이 온전치 않아 생각같이 되질 않는다. 더 늦기 전에 찾아뵙고 옛정을 생각해서 이렇게 왔다”라며 사진과 꽃다발을 전했다.
한편, 1944년생인 정대홍은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였다. 그는 드라마 ‘전원일기’로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에 MBC ‘제1공화국’, ‘다산정약용’, ‘원미동 사람들’ 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조은지 기자 jej2@tvreport.co.kr / 사진= 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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