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 농약 먹인 아내…목적은 보험사기 VS 가정폭력? 진실은? (‘궁금한 이야기Y’)
[TV리포트=한수지 기자]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남편에게 독을 먹인 아내의 이야기를 다뤘다.
24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남편에게 독을 탄 아내의 진짜 목적이 공개됐다.
올해로 67세를 맞은 이상호(가명) 씨는 누구보다 건강관리에 진심이었다. 그가 말하는 건강관리의 비결은 매일 아침 먹는 들기름 한 숟가락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평소처럼 들기름 한 숟가락을 먹던 중 상호 씨는 이상함을 느꼈다.
그는 “폐유 같은 쓴 맛이 딱 목에 오더라. 다음 날도 먹었으나 컨디션이 이상해서 그런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상한 점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이틀 뒤엔 병에 든 들기름의 양이 두 배로 늘어났다. 그날 저녁, 그는 들기름을 듬뿍 넣어 비빈 비빔밥을 한 입 먹자마자, 역한 맛과 냄새를 느껴 밥을 모두 뱉을 수밖에 없었다고.
상호 씨는 “냄새가 팍 풍겨버리더라고, 입속에서”라며 “그 뒤에는 혓바닥이 가운데가 여기가 따끔따끔해. 15일간 그랬다. 이 부분이 씻더라도 안 됐다. 삼켜버렸으면 어쩔거야”라며 아찔해 했다. 해당 기름의 냄새를 맡은 제작진은 경악을 하며 “휘발유 냄새”라고 말했다.
상호 씨는 곧바로 먹던 들기름을 병에 덜어 들고 가 경찰에 신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문제의 들기름에서 농업용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상호 씨 집에 설치된 CCTV에서 경찰은 충격적인 장면을 발견했다. 들기름에 살충제를 넣은 사람은 다름 아닌 상호 씨의 아내 강 씨(가명)였다.
상호 씨는 “전화가 형사한테 또 왔다. 먹는 환을 잘 보라고”라며 착찹해했다. 강 씨가 상호 씨가 주기적으로 복용하는 환약에도 가루 형태의 농약을 섞어뒀다고 진술한 것.
강씨는 농약을 먹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남편이 자신에게 욕을 하고 폭언을 자주 했다”라며 남편의 가정폭력을 견디지 못해 농약을 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호 씨는 이 사실을 부인하며 농약 사건 뒤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아내의 뺨을 때린 적은 있지만, 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상호 씨 가족은 “다 돈이지 계획적으로 보험 들어 놓고 그러니 죽이려고 하지”라며 보험금을 노린 계획범죄를 의심했다. 상호 씨 앞으로 된 가입된 보험이 무려 13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는 “살인 의도로 했는가라고 하면 보험 내역이 범죄의 패턴, 의도로 보기에는 합리적 근거가 조금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지인들은 “남편이 판소리에 빠져 과수원 일과 가정에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마을 주민들은 “전화가 수십통이 온다. (아내가) 의부증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라고 말했다.
부부의 자녀들 “(어머니가) 척추 다치셨을 때도 혼자 일을 하셨다. 무슨 이유가 있을 거다” “2023년도부터 아버지가 농사를 전혀 하지 않으셨다” “우울증 약을 드셨다”라고 증언했다.
현재 상호씨는 부인과 이혼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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