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가성비 좋은 스시 오마카세 두곳 추천
프렌치레스토랑에 이어 스시 오마카세
솔직히 우리나라 프렌치 다이닝 수준이 박살났을 뿐이지
스시야는 일본이랑 크게 수준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특히 미들급)
다만 스시로같은 회전초밥이나 엔트리급 스시야처럼 싼 가격에 최대한 좋은 퀄리티의 원물을 선보여야 하는 곳들
혹은 아예 끝판왕급 원물을 사용하는 하이엔드 스시야들은 일본이 한 수 위라고 봄
여기 갤럼들은 하이엔드에는 굳이 관심 없을 것 같아 가성비 좋았던 스시야 두곳 추려서 올림
근데 후기 쓰기 전부터 항상 고민됐던건데
밥 위에 생선 올린거 갖고 왤케 근들갑이냐 하면 뭔가 맞는말 같아서 할 말이 없음..
그냥 유튭 알고리즘에 뜬거 보듯이 편하게 봐주세욧.. 그럼시작
1. 스시 이츠츠 (鮨 いつつ)
타베로그에서 예약
긴자역 도보 5분으로 긴자 한복판에 있는 스시야인데도 디너 11000엔이라는 혜자스런 가격을 자랑한다
스시오마카세를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지인이 있다면 무조건 여기를 데려갈 것 같다
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원물 퀄리티랑 샤리(밥) 완성도가 훌륭했음
구성도 뭐가 엄청 많아서 배 터질뻔했어..
아 그리고 주류필수인데 비싼거 시킬 필요 없고 맥주 한잔만 시켜도됨
술 안 먹으면 논알콜 메뉴도 있으니까 참고하도록 하자
나는 5500엔짜리 일본주 5잔 페어링 시킴 희귀한건 없었지만 무난국밥픽으로 상태좋은 술들 내주더라
모즈쿠(큰실말)
그냥 오이냉국 맛이다
노도구로(금태) 계란찜
사진 초점 ㅈㅅ… 내가 찍는거 깜빡한 몇개는 동행 사진으로 대체했는데 동행이 사진을 못찍네..
사와라(삼치)
보통 삼치는 햄의 뉘앙스가 있음 훈연까지 해서 훈연햄 먹는느낌
부리(방어)
일본은 주로 10키로 미만의 양식 방어를 먹는데 솔직히 우리나라 자연산 대방어보다 맛있음
방어는 확실히 일본이 더 맛있다고 느꼈음 방어에 한해서는 수준차이 많이남
겉에 살짝 지져서 기름 싸악 올라온게 입에서 녹았다
니기리로 나오는것도 기대했는데 안나오더라…
삼치 이번엔 된장 발라 구워서 나옴
지방 많은 부분은 사시미로 내서 그런지 퍽퍽했음 ㅎ..
조개
이제 앞부분 요리 끝나고 니기리 시작
마다이 코부지메(참돔 다시마에 숙성한것)
감칠맛이 그렇게 잘 느껴지진 않았는데 그래도 무난하게 맛있었음
여긴 아까도 말했지만 샤리 완성도가 정말 훌륭함 같이간 일행은 회 없이 밥만 존나 퍼먹을수도 있겠다 함ㅋㅋㅋ
간은 새콤달달한 편에 익힘이 너무 질지도 고슬하지도 않은 딱 좋은 정도
스미이까(갑오징어)
씹는맛보단 숙성한 오징어류 특유의 녹진끈적함이 부각되던
고하다(전어)
특유의 살맛이랑 멸치향 때문에 호불호가 정말 심한 어종
싫어하는 사람은 비리다고 개극혐함
난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다 숙성 잘돼서 쥬시하고 산미도는게 맛있었음
아까미(참치속살)
원래 참치속살은 맛이 약해서 간장에 살짝 절여서 나오는데, 그대로 내주길래 기대하고 먹었음
예상대로 산미 터지는 훌륭한 참치였음
산지 물어보니 오오마산 참치라더라, 대충 일본에서 최고로 치는곳임 자세히 얘기하면 길어지니 패스
쥬토로(중뱃살)
마찬가지로 기름 꽉차있는 맛있는 참치였음 당연히 힘줄 그런건 없음
토로타쿠(갈아낸 참치 + 단무지)
이런거 원래 정통중시하는 스시야에선 절대안하는데 나는 맛만있으면 오케이임
참치 끝나고 갑자기 해삼 나옴
난 해삼 싫어함.. ㅋㅋ
안키모(아귀 간)
술도둑입갤 ㅋㅋ
쿠루마에비(보리새우) 튀김
아앗.. 이 귀한걸 왜 튀김으로..
연어알밥
개미알밥 아니고 연어알밥
실수로 한알 떨어뜨렸었는데 탱탱볼마냥 튀어오름 ㅅㅂㅋㅋ
스즈키(농어)
임팩트 없어서 기억안남
아지(전갱이)
서걱서걱거리는게 맛있었음
쿠루마에비(보리새우)
완숙으로 나왔는데 난 이거보다 좀 덜익힌게 좋아서
근데 11000엔 코스에 보리새우 두마리 이거 진짜예요?
아나고
스시야에서 아나고나오면 스시가 끝났단뜻임
계란구이
여기서부터 추가 전어
난 전어좋아해서 추가해먹음
오오토로(대뱃살)
오오마산 참치인데 대뱃살 반드시 먹어야지
다만 단가문제인지 정규코스엔 포함 아니더라
때깔 ㄷㄷ
끝
이렇게 해서 11000엔 + 술 5500엔 + 추가 2피스 1300엔까지 17800엔 나왔네
니기리 양이 적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추가차지 가격도 혜자인 편이라 추가하면 그만이고
이 가격대에서 나올 수 없는 원물 퀄리티(오오마산 참치 등)와 구성때문에 상당히 추천할 만한 곳임
아마 스시에서 마진을 줄이고 술 마진으로 운영하시는듯 싶음
다만 우니가 안 나온다는 거는 아쉬운 사람들이 많겠네 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 맛있게 먹고왔음
2. 토미도코로 (富所)
여긴 예약 문제 때문에 올릴까 말까 고민을 좀 했음
디너 25000엔, 런치 6600엔이다 런치가 가성비 완전 정신나갔지
디너는 잇큐에서 쉽게 예약 가능하다 그런데 런치는 오직 전화로만 예약을 받음
나는 호텔 컨시어지를 통해 런치로 방문하고 너무 맛있어서 다음날 디너로 또 방문함
밑에 후기는 런치때 방문한것
앞에 계란찜 하나 나오는데 못찍었음 ㅈㅅ..
보통 런치는 앞부분 요리가 없거나 한두개만 나오고 바로 니기리 시작함
히라메 코부지메(광어 다시마에 숙성한것)
무난무난하게 맛있는맛
근데 난 여기 샤리 좀 짜다고 느꼈음 단맛이 적어서 더 그런듯
스미이까(갑오징어)
여기 갑오징어는 서걱거리는 식감이 좋았음
아까미 쯔께(참치속살 간장에 절인것)
이것도 그냥 무난
쥬토로(중뱃살)
살맛이랑 기름맛 섞인 보통 쥬토로보단 기름맛 더 부각되는 오오토로에 가까운맛
고하다(전어)
여기 전어도 잘한다
부리(방어)
아까도 말했듯이 일본가면 회전초밥이든 오코노미든 어디든 방어는 꼭드셈 얘들은 양식이라 겨울 아닐때도 나옴
물론 겨울이 제일 맛있는건 팩튼데 암튼 드셈 후회안함
사와라(삼치)
여기 삼치가 진짜 ㅈ됨
삼치는 보통 훈연해서 내는데 여기 삼치는 훈연 안하고 숙성 찐하게 한거 간장에 살짝 절여서 나옴
존나 녹진한데 살맛이 미친듯이 올라오는게 첨먹어보는 맛인데 도쿄여행에서 먹은 스시중 세손가락 안에듦
우니(성게소)
6600엔인데 우니까지 나오면 땅파서 장사하세요..??
아나고
스시 끝
계란구이
스시야들마다 계란구이 스타일도 다 제각각이라 비교해보는 맛이 있음 여긴 커스터드 푸딩같은 느낌
끝
여기 런치 예약 전화 드럽게 안받기로 유명한 곳인데
자기가 묵는 호텔에 컨시어지 있다 하면 컨시어지한테 여기 런치 예약해달라고 하고 무조건 가셈
다만 디너로 재방문했을때는 구성이 좋다고는 못느꼈음
런치가 미친듯이 혜자라 상대적으로 더 그렇게 느끼는 것도 있긴 한데..
추가차지 가격도 싸니까 더 먹고싶은거 있으면 편하게 추가해먹자 나는 사와라 부리 추가해서 1500엔 더 나왔다
마지막으로 이런 스시야들은 회전초밥집들에 비해서 양은 적긴 함!(근데 난 적게 먹는 편이라 항상 배부름)
다만 스시의 고점은 이렇구나 느껴보고 싶으면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추천
봐줘서 고맙고 즐거운 여행 되세용
이번엔 실베 안 갔으면 좋겠네 저번엔 좀 어지러웠음..
출처: 일본여행 – 관동이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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