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시장 열릴 확률 높다”…분쟁 종결에 주가도 오른 업계 소식
웨스팅하우스 지식재산권 합의
체코 원전 본계약 체결 중요 역할
글로벌 원전 시장 급속 성장 전망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공사는 17일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 종결을 공식 발표하면서 이번 합의를 통해 향후 원전 수출 및 협력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합의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황에서 이뤄져 향후 체코 원전 본계약 체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식재산권 분쟁은 2022년 10월 웨스팅하우스가 한국형 원전(APR1400)이 자사의 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하지만 이번 합의를 통해 양측은 협력 관계를 개선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는 이번 분쟁 해결을 계기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웨스팅하우스는 향후 더 큰 규모의 원전 협력 기회를 기대한다고 전했으며 양국 정부도 이번 합의를 환영하는 견해를 밝혔다.
한수원과 한국전력은 이번 합의가 지난 8일 한미 양국 정부가 체결한 ‘원전 수출·협력 MOU’와 함께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체코 원전 수주를 앞두고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이 해결됨에 따라 마지막 걸림돌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또한 한수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체코뿐만 아니라 동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원전 업계에서는 합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정부와 한수원, 한전 모두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나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으로 인해 한국이 향후 원전 수주에서 더 많은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이 원전 설계와 시공 능력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로열티 지급을 약속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원전 수출에 대한 정부와 한수원의 책임 있는 자세와 정보 공개가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원전 업계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수록 업계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하며 향후 수익 배분이나 시장 분배와 같은 기본적인 원칙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협정이 진정한 협력인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원전 시장은 탈탄소 정책과 맞물려 급속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에서 신규 원전 건설이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한국이 향후 수주 활동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폴란드는 2043년까지 6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고 스웨덴은 2045년까지 10기를, 네덜란드는 2035년까지 2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사우디와 튀르키예 역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의 협력 강화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번 합의를 통해 원전 관련 종목들 또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합의가 체결된 17일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특히 한전산업은 이날 주가가 24.7% 급등하며 1만 2,670원에 거래되었고 우진엔텍(5.41%), 지투파워(6.6%), 에너토크(6.61%) 등 원전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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