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연 “혼전임신→전남편 부채 떠넘긴 후 지금까지 잠수” (같이 삽시다) [종합]
[TV리포트=남금주 기자] 가수 정수연이 싱글맘으로 힘들게 생활했던 시절을 고백했다.
30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박원숙, 혜은이, 신계숙이 신성과 정수연을 만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보이스퀸’ 우승자 정수연은 결승 경연곡으로 인순이의 ‘엄마’를 불렀다고 밝혔다. 정수연은 “객석에서 엄마가 엄청 오열하셨다. 연습할 때도 엄청 울었다. 어느 정도 연습하니까 덤덤해져서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애써 다른 곳을 쳐다보면서 부르다가 마지막엔 못 견디겠더라. 1등이고 뭐고 엄마한테 이 노래 불러주고 싶었으니까 그냥 엉엉 울면서 불렀다”고 말하며 울컥했다.
우승 후 꽃길이 시작되는 줄 알았던 정수연과 부모님. 하지만 코로나가 터졌다. 정수연은 “오디션 끝나고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하는데, 10개 도시 중 2회 차부터 코로나로 다 취소됐다. 그사이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작된다. 전 그대로 묻혀버린 거다”라며 “1등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냥 집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거다. 차라리 1등 하지 말 걸 생각도 했다”고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정수연은 “오디션 출전할 때 제가 싱글맘으로 나갔다”고 고백했다. 처음 들은 박원숙은 “싱글맘? 당연히 싱글인 줄 알았는데”라고 놀라며 신성에게도 미혼인지 확인했다. 정수연은 “그때 5살이었던 아이가 지금 10살이다. 혼전 임신한 딸의 결혼을 반길 부모님은 없을 거다. 반대를 많이 하셨다. 아이를 버릴 수 없어서 아이를 책임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정수연은 출산 후 생활에 대해 “연애하면서 아이가 생겼는데, 아이 태어나자마자 혼자가 됐다. 아이가 10월생인데 11월 말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다. 밤엔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고, 저녁에 연주하러 나갔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직도 생각하면 서글프다. 태어난 지 한 달밖에 안 됐으니 모유가 돌지 않냐. 피아노 연주하면 뻐근해진다. 30분 단위로 연주하는데, 혼자 화장실 가서 모유를 짰다. 다음날 집에 와서 신발장을 보면 부츠에 모유 흔적이 하얗게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른들께 큰소리치면서 책임지고 살겠다고 했는데, 막상 닥치니 막막했다. 기계처럼 살았다”고 덧붙였다.
박원숙이 양육비를 묻자 정수연은 “되게 안 좋게 헤어졌다. 헤어지면서 뒤도 안 돌아보고 가서 경제적인 부채까지 저한테 넘기고 잠수를 탔다. 지금까지도”라며 “양육비는 바리지도 않는다. 혼자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정수연은 “여유를 느껴볼 겨를이 없었다. 이런 얘기가 조심스럽지만, 우울증 얘기 같은 게 나왔을 때도 친구한테 ‘우울증 걸릴 여유가 없다’고 했다. 허공을 바라볼 여유가 없었다. 다음날 몇백 원을 더 벌어야 하는 상황이니 인생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부모님에게 기대고 싶지 않았다”면서 혼자 일어서기 위해 계속 노력했던 시간들에 대해 밝혔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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