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명 전원 사망… ‘한국계 10대’ 피겨 유망주 2명, 안타까운 비보
한국계 피겨 유망주 지나 한·스펜서 레인
모친과 탑승, 훈련캠프 마치고 복귀 중 참변
트럼프 “여객기 사고 진정한 비극”
미국 워싱턴 DC 인근 공항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의 충돌·추락 사고로 탑승자 전원 사망한 가운데, 한국계 피겨 유망주 2명도 나란히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CBS방송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 스케이팅클럽’의 더그 저그히베 최고경영자(CEO)는 소속 선수인 지나 한(13)과 스펜서 레인(16)이 두 선수의 모친과 함께 여객기에 탑승했다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캔자스주 위치토 시(사고기의 출발지)에서 열린 미국 피겨 선수권 대회와 연계해 진행된 전국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 참가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이었다고 CBS는 전했다.
특히 사고 여객기에는 약 20명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코치진 등 관계자들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나 한은 지난해 11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지역 대표 선발전 격으로 열린 2025 US 이스턴 섹셔널스에서 22명 중 4위를 기록했으며 크랜베리컵 인터내셔널에서는 5위에 올랐다.
미국에 입양된 한국계 10대 남자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의 아버지 더글러스 레인은 “클럽을 운영하는 어른, 막 스케이트를 시작한 어린 선수, 올림픽 출전을 위해 경쟁하는 선수들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였다”라며 아들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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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 저그히베는 “스펜서 레인은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스포츠계의 정상으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었다”라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30일 “ISU와 빙상계는 지난 밤 워싱턴DC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라며 “우리는 미국 피겨계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매우 힘겨운 시기에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며 애도의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29일(현지 시간) 오후 8시53분쯤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했다. 두 항공기는 근처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객기 승객 및 승무원 64명과 헬기에 탄 군인 3명 등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어 “진정한 비극“이라며 “슬프게도 생존자는 없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나 소중한 영혼을 갑작스럽게 빼앗긴 모든 사람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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