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시모노세키 카이쿄 마라톤 2024 후기
일본에 거주중인 런붕쿤입니다
작년 11월 3일에 시모노세키 카이쿄 마라톤에 참가했었는데
올해 도전하실 분들 계실까 싶어 후기 써서 남겨 봐요
먼저, 숙소는 대회장 바로 근처인 VIA INN 호텔로 잡았습니다
JR계열의 호텔인데 대욕장 있고 방 깔끔하고 좋았음
대회장까지 도보 5분 내외 거리
대회 전날 찍어 본 착장
(대회날에는 모자를 헤어밴드로 변경, 카프 타이즈는 착용 안했네요)
숙소에서 도보 5분 이내에 씨몰이라고 대형 쇼핑몰이 있어요
여기 있는 식당에서 밥 많이 먹었습니다
참고로 근처에 리틀 부산이라고 해서 작은 코리안타운도 있어요
여기서 식사는 안 해봐서 식당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요
여기 아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는데
대회 전날 트위터에 올라온 글 보고 대회 전 집합장소에 가서
제가 좋아하는 런튜버 けん玉ランナー상이랑도 한컷 찍었습니다
대회장 주위 풍경
대회 접수할 때 골인 예상시간을 3시간 30분으로 썼더니 A조로 배정 받았습니다 (서브4 러너라서 일단 목표는 330으로 설정..)
옆에 서 있던 분이 신발끈 묶으면서 제 알파3 한번 쓰윽 함 훑어보시더니 신발 멋지다고 먼저 말을 걸어주시더군요
그 분은 메스파 신으셨는데.. 본인 옛날에 에키덴 후보선수였었다고.. 풀마 PB가 2시간 10분 후반대였던걸로 기억합니다 ㄷㄷ
그렇게 잡담 좀 나누다가 출발을 했고 하프까지는 큰 무리 없이 잘 뛰었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카메라 보고 포즈도 잡고 힘이 좀 남아있네요 ㅋㅋ
(사진 구입 전 확인용 사진이라서.. 워터마크가 있습니다 ㅠ)
가민에서 측정한 코스 고저도입니다
대회 홈피에서 고저도 봤을 때 큰 감흥은 없었는데요
막상 달려보니 후아…
하프 들어서면서부터 업힐 다운힐이 반복 되는데… (말잇못)
게다가 이 날 최고기온이 23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더웠어요
30km쯤 다 와가니까 목이 너무 말라서 물이랑 콜라만 찾게 되더군요
후반부에는 급수대 언제 나오나 이 생각만 하면서 뛰었던거 같아요
(위 사진은 트위터에서 퍼왔습니다)
35km 좀 넘어서부터 터널 안 언덕을 올라가는데 여기서 양 다리에 쥐가 나버렸습니다
반복된 업힐과 다운힐에 1차로 털리고, 무더운 날씨 때문에 2차로 털렸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3차로 오버페이스까지..
머.. 연습 부족인 제 불찰이 젤 크긴 합니다..ㅠ
다리 쥐가 좀 잠잠해졌다 싶어서 다시 한발 움직이면 반대쪽 발이 쥐가 나서.. 터널 옆 난간을 붙잡고 20분을 넘게 서 있었습니다 ㅠ
그러던 중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주최측 의사쌤이 계시길래 좀비처럼 절뚝거리면서 따라가 뿌리는 파스 있으면 발에 좀 쏴달라고 사정사정 했었네요
이번이 고베, 오사카에 이은 세번째 풀마였는데.. 진짜 DNF할까 고민 많이 했어요.. 이제 8km만 더 뛰면 되는데.. 하면서 말이죠
다행히도 20분 좀 넘게 쉬니 아주 살살이긴 해도 뛰어지긴 하더군요
아마(?) 피니쉬 2km 정도 남겨두고.. 한컷
기억이 잘 나지 않는걸 보니 이 때 시간과 정신의 방에 갇혀 있었나봐요
참고로 이 사진 한장만 데이터로 구입했는데요
자그마치 2,587엔입니다..ㅎㄷㄷ
50장 정도 찍힌 사진 전부를 풀셋으로 데이터 구매하면 1만엔 중반대 정도 합니다
완주 메달
런갤식 인증샷
완주증
비록 기록 갱신은 하지 못했지만
힘들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 대회이기도 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매운맛 코스로 유명한 대회이기도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도전해 보시길
저는 업힐 훈련 열심히 해서 다음에 다시 리벤지 하려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러닝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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