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억 마약 밀반입.. “세관 직원이 검색대 사이로 빼내줘” 충격 의혹(‘PD수첩’)
[TV리포트=이혜미 기자] 5천억 마약 밀반입 사건의 미스터리가 ‘PD수첩’을 통해 공개됐다.
4일 MBC ‘PD수첩’에선 ‘놓쳤거나 놔줬거나’를 부제로 5천억 마약 밀반입 사건의 전말이 펼쳐졌다.
지난 10년 사이 마약 범죄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대한민국은 ‘마약 청정국’ 지위를 잃은 지 오래.
지난 2023년 윤석열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한 가운데 영등포 경찰서 형사과로 마약 관련 제보가 들어왔다.
이에 수사팀은 잠복근무 끝에 필로폰 5.4kg을 입수했고, 영등포 경찰서는 현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근무 중인 백해룡 경정을 중심으로 팀을 확대해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백 경정은 “수사를 하면서 한국 조직을 검거하고 나니 똑같더라. 마약 10kg을 누군가로부터 받아서 유통을 했다? 그럼 뭉텅이로 넘겨준 조직이 있다는 것 아닌가. 수사를 멈출 수 없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추적 수사를 통해 말레이시아 마약 밀매 조직원이 검거된 가운데 백 경정은 “서울 한복판에 거점을 마련하고 말레이시아 보스가 국제 화물로 보내주는 마약을 유통시킨 거다. 정말 충격적이었다”라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들이 마약을 들여온 방식은 나무 도마 안에 필로폰을 담아 세관을 통과한 터. 당시 압수된 필로폰의 양은 246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그 액수만 시가 220억 원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그 많은 마약이 세관을 통과해 화물로 들어온 과정에 궁금증이 모아진 가운데 관세청은 “마약 밀반입 과정에 대한 정보를 경찰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입장을 내놨다.
범인들을 조사하던 중 이들이 검거 전에도 한국에 입국한 사실을 알아냈다는 백 경정은 “팔과 다리, 복부에 필로폰 4kg을 부착하고 들어왔는데 더 충격적인 건 인천 세관 직원들이 관복을 입은 상태로 마중을 나와 검색대 사이로 빼내줬다는 것이었다. 그냥 넘기긴 어려운 얘기였다”라고 밝혔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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