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노무현 꿈꿨던 인권 변호사…시장 당선된 뒤 지금 이렇게 살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성남시 시민운동가로 활동
사법리스크·보수 층의 강한 거부감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열린 현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때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며 ‘제2의 노무현’을 꿈꾼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어지고 있는 사법리스크와 보수층의 강한 거부감은 그가 헤쳐 나가야 할 문제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초등학교 졸업 후 가족을 따라 경기 성남으로 이주해 14살부터 성남공단에서 소년공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시 열악한 근로환경에 후각과 청각에 문제가 생기고 왼쪽 팔이 불구가 되는 등 힘든 생활을 견딘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고입·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1982년 중앙대 법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고 1986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그는 1987년 사법연수원생 시절 노무현 변호사(전 대통령)의 강연에 감명받아 노동·인권 변호사 겸 시민사회 운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굳이 판사와 검사 안 해도 먹고 살 수 있구나’라는 생각과 ‘인권 변호사로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노무현 변호사의 강의를 듣고 떠올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경기도 이천시에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그는 3년 뒤 성남시의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이천시에서 변호사 사무소를 개업한 이재명 대표는 3년 동안 노동자, 농민을 위한 권익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사 시보를 하기도 했으나 적성에 안 맞아 노동 법률상담소 운영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현 민주당)에 입당해 정계에 입문하고 2010~2018년 성남시장, 2018~2021년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이재명 대표는 본격적으로 정치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주목받으며 대선주자급 정치인으로 몸집을 불렸다. 이에 따라 지난 2022년 3월 20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0.73%포인트 차로 석패하기도 했다. 당시 이재명 대표는 1,614만 표를 얻어 역대 대선 낙선자 최다 득표를 기록했으나 결국 대권을 거머쥐지는 못했다.
낙선 후 휴식기 없이 같은 해 6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대표는 국회에 입성한 지 두 달 만에 민주당 대표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더하여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이끈 후 대표직 연임에도 성공하기도 했다. 이에 특히 그는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안티테제'(antithese·반대)로 각종 이슈에서 날을 세우며 정국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이재명 대표가 현재 8개 사건에서 12개의 혐의로 5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기소한 것에 따라 이재명 대표가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다. 특히 다음 달 열리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 사실 공표) 사건 항소심(2심) 결심 공판 이후 진행될 선고에 따라 이 대표는 의원직을 상실하고 10년간 선거에 출마할 수 없어 차기 대선 출마 역시 좌절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 탄핵이 확정되거나 윤 대통령이 자진 하야를 해야 열릴 조기 대선은 빨라도 4~5월이 전망되기 때문에 공판의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다만, 이 대표가 상고를 제기해 3심 대법원까지,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우세다. 이 경우 조기 대선 출마는 가능하지만, 가중된 사법리스크는 당내 경선은 물론 대선 본선에서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가 헤쳐나가야 할 난관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이 대표의 가족 관련 도덕성 논란과 ‘말 바꾸기’ 신뢰도 논란 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노출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는 현재 이와 관련한 논란에 입을 닫고 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연을 듣고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재명 대표는 그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그가 노 전 대통령의 발언과 행보로 인해 변호사의 길을 걷고 정계에 입문했다는 점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과거 참여정부 레임덕 시기에 정동영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한 적이 있어 친노 인사로 꼽히지는 않는다.
더하여 그는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된 이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인 것과는 별개로 친노계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많이 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관심이 연일 높아지는 가운데 그가 사법 리스크를 이겨내고 향후 출마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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