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나성균, ‘혈액암’ 아내 위해 약초꾼 변신… “다시 태어나도 결혼” (‘특종세상’)
[TV리포트=양원모 기자] 나성균이 아내를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6일 밤 MBN ‘특종세상’에서는 혈액암 투병 중인 12살 연하 아내를 위해 팔순 넘은 나이에 약초꾼으로 변신한 배우 나성균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1968년 MBC 3기 공채 성우로 데뷔해 ‘한지붕 세가족’, ‘허준’, ‘대장금’ 등 인기 드라마에서 감초 배우로 활약한 나성균. 최근 그의 일상은 모두 아내에게 맞춰 있다. 아내를 위해 한옥집-아파트 생활을 병행하는가 하면, 약초꾼과 산을 타며 상황버섯 등 약초 따기에 여념이 없는 것.
사실 나성균의 아내는 혈액암이 세 번째 재발해 투병 중이다. 나성균 아내는 “아들이 12월에 결혼식을 잡아놨는데 혈액암에 걸렸다”고 담담하게 회상했다. 나성균은 “주위에서 암 얘기를 많이 했지만 ‘우리가 걸리겠어’ 했었다. 그런데 (암 진단을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항암 치료 뒤 완치됐구나 했는데 재발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힘든 항암 치료 과정 때문에 한때 모든 걸 포기하고 치료를 거부하려 했던 아내. 그러나 나성균의 끈질긴 설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아내는 “부작용이 너무 많이 와서 나중에는 아무것도 못 먹고 다 토했다. 어차피 사람은 다 죽지 않느냐. 그냥 치료 안 받고 살 때까지만 살다 갈까 했다”고 말했다.
성우 겸 배우로 활동하며 살림이라고는 1도 몰랐던 나성균. 그러나 아내가 아프면서 자타공인 살림꾼이 됐다. 나성균은 “(예전에 내가) 부엌에 들어가면 부모님들이 ‘여기 왜 들어오냐’고 혼나면서 자랐다”며 “설거지만 해도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몸에 안 배어 있어서 힘든 거다. 나도 옛날에나 그랬지. 지금은 많이 변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살림 9단 아내 도움을 받아 상황버섯 우린 물로 밥을 짓고 밥상을 차린 나성균. 아내는 “맛있다. 남편이 해주니 더 맛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나성균은 아이처럼 좋아하며 아내와 숟갈로 건배를 했다.
나성균은 “욕먹을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방송국 생활을 했기 때문에 성우 시절에도 늘 출근하다시피 방송국에 나갔다. 거기서 지내는 게 가장 즐겁고 행복했다”며 “그러면서 아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아내를 위해 암센터 근처로 이사올 만큼 정성을 쏟고 있는 나성균. 나성균은 “아내는 착하고, 예쁘고, 속이 깊은 여자”라며 “조금만 더 살다가 나랑 같이 죽었으면 좋겠다. 그때까지만 좀 살아다오. 그런 마음 뿐이다. 부부가 오래 같이 행복하게 사는 거. 그 생각을 늘 한다. 다시 태어나도 아내와 결혼해서 살고 싶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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