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간첩 납치 시도..” 음모론 연설 중이라는 전광훈 목사
“국정원 직원 2명이 ‘(저를) 마취시켜서 포대에 담아 북한으로 보내라’라는 암호를 해독해 찾아왔다.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을 감옥에 가두고 이제 저를 노리고 있는데, 절대 (저를) 체포할 수 없다. “
5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19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관련해 연 기자회견에서 느닷없이 북한 간첩의 납치 의혹을 꺼내며 한 말이다. 전 목사는 지난달 19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뒤 서부지법에 난입한 이들을 선동한 혐의 등으로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정작 그는 회견 시작 뒤 20분간 “부정선거로 야당이 국회를 점령하고 있다”며 유튜브 등에서 주장했던 각종 음모론을 연설했다. 현장 취재진 사이에선 “어떻게 보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난감해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기자회견은 협박성 발언으로 마무리됐다. 전 목사는 “이석기(전 통합진보당 의원)와 나를 연관시키는 언론을 고발할 것이니 기사를 정정하라”고 했다. 앞서 경찰은 내란 선동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던 이 전 의원 판례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유튜버 신혜식씨는 “경찰이 (전 목사) 입건 전부터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함정 수사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추가 음모론만 제기하다 보니, 당초 회견의 목적이던 서부지법 난동 사태 관련 전 목사의 배후 의혹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난동 사태에 가담한 혐의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인 40대 이모씨에 이어 윤모(57)씨도 5일 구속된 상태에서다. 전 목사는 이날 “윤 전도사는 애국운동을 위해 우리 교회에 출석한 사람”이라며 “내가 그런 애들과 대화할 군번이냐”라고 선 긋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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