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만 살아남았다”…국내 종합몰 다 줄었지만 혼자 상승한 비결

모빌리티TV 0

2025.02.09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종합몰 조사
고물가·경기침체 지속 영향
해외플랫폼 공격적 마케팅

2024년 12월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주요 종합몰 사용자 수는 하락했다. 반면 쿠팡과 중국 플랫폼 테무와 같은 특정 플랫폼들의 사용자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의 발생 원인은 국내 플랫폼과 해외 플랫폼 간의 경쟁 구도,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쇼핑 패턴, 그리고 각 플랫폼의 전략적 차이로 밝혀졌다. 11번가는 전월 대비 17.2%라는 큰 감소 폭을 기록했고, G마켓(-6.1%), 옥션(-8.8%), CJ온스타일(-7.1%) 등 다른 국내 주요 플랫폼들도 감소세를 보였다.

이러한 감소세의 주요 원인은 국내 종합몰의 경쟁 심화와 차별화 부족으로 지적된다. 종합 쇼핑몰이 다루는 상품군들은 유사한 경우가 많아 플랫폼 간의 차별성은 소비자 입장에서 크지 않다. 소비자들은 더 좋은 혜택을 제공하거나 편리성을 강조하는 플랫폼으로 이동한다. 예를 들어 쿠팡은 로켓배송과 같은 빠른 배송 서비스와 함께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을 통해 타 플랫폼과 차별성을 주고 있어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다음으로 제기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경제 상황이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은 가성비가 좋은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추구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할인과 프로모션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특정 플랫폼으로의 쏠림 현상이 발생했다. 국내 주요 종합몰이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점이 사용자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해외 플랫폼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국내 플랫폼 사용자 감소에 기여했다. 테무와 같은 중국 C커머스 플랫폼은 저가 상품을 대량으로 공급하며 적극적인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테무는 2024년 12월 사용자 수가 지난 11월 대비 10.9% 증가한 812만 9,000명에 달한다.

소비자들은 테무에서 기존 국내 플랫폼에서는 찾기 어려운 새로운 제품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점이 플랫폼에 대한 매력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재방문율을 높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글로벌한 배송서비스와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도 국내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테무와 같은 C커머스 플랫폼은 글로벌 배송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국가의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한편, 쿠팡은 국내 플랫폼 중 유일하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증가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 중이다.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는 빠른 배송과 높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해 고객 유지율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추가 할인과 무료 배송 같은 혜택을 통해 고객들의 플랫폼 이용 빈도를 증가시키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국내 주요 종합몰과의 차별성을 두어 사용자 증가로 이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쇼핑몰이 다시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첫번째로 확보해야 하는 것은 가격 경쟁력이다.

할인 행사와 쿠폰 제공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도구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하보다 장기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또 글로벌 상품군과의 협업을 통해 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해외 인기 상품을 빠르게 도입하거나, 독점 계약을 통해 다른 플랫폼에서는 볼 수 없는 상품을 선보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적극적인 디지털 마케팅과 브랜딩 활동 또한 요구된다. SNS와 유튜브 등을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젊은 소비자층을 끌어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플랫폼만의 독창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국내 주요 플랫폼이 주춤하는 동안 쿠팡과 테무는 각각 국내외 시장에서 차별화를 통해 사용자 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점차 글로벌화되고 있다. 따라서 각 플랫폼 또한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는 혁신적인 변화를 이루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