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 “母, 딸 낳은 벌로 밭일…저도 초4부터 시장서 장사” 눈물 (‘백반기행’)
[TV리포트=남금주 기자] 조혜련이 엄마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9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서는 안양·군포밥상 편이 공개됐다.
이날 허영만을 만난 조혜련은 “선생님 작품에 나온 적 있다”라고 밝혔다. 김종민, 김희선, 송윤아가 출연한 드라마 ‘미스터큐’로 연기에 데뷔했다고.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는 조혜련은 “보통 연극영화과 하면 선배들이 최수종, 신애라 같은 느낌일 줄 알았는데, 한양대는 아니더라. 이문식, 권해효, 홍석천이었다. 제 한 학년 위 선배가 ‘기생충’ 이정은 씨였다. 학교 다닐 땐 철학과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저도 사실 개그맨 시험 봤을 때 떨어졌다. 연기도 오버 액션이었지만, 그때부터 골룸 스타일을 하니까 KBS에서 안 좋아하더라”고 털어놓았다.
조혜련은 허영만이 복싱한 걸 언급하자 “골키퍼도 한다. 다리가 강호동 다리”라며 골키퍼 기본자세를 선보였고, 제작진에게 허벅지를 검증받았다.
조혜련은 골룸 연기 계기에 대해 “코미디언은 웃겨야 한단 생각이 있었다. 분장하니까 골룸이 튀어나온 것 같더라. 그때까지만 해도 카메라 앞에 안 섰을 때 절대로 오버 안 할 거고, 자존심이 있어서 예쁘게 할 거라고 다짐했다. 근데 ‘이러면 안 돼’하면서 하고 있더라. 골룸 이전엔 개그우먼들이 저 정도로 한 적은 없다. 근데 ‘분장실의 강선생님’처럼 골룸으로 생활하는 애들이 나오더라”며 분장의 선구자임을 밝혔다.
조혜련은 엄마에 대해 “우리 엄마는 8남매를 낳았는데, 7명 딸을 낳아서 산후조리를 아예 못했다. 할머니가 딸 낳은 벌로 밭을 매라고 했다. 허리에 철심을 6번 박을 정도로 고생하셨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엄마가 얼마나 생활력이 강했냐면, 안양중앙시장 와서 장사를 하셨다. 저도 초등학교 4학년 말부터 여길 따라와서 4년 동안 장사했다. 가게가 없으니까 돌아다니면서 장사했다”고 고백했다.
조혜련은 “제가 연극 연출을 하면서 엄마를 이해하게 됐다. 엄마가 그 공연을 보러 오셨는데, 얼마나 속으로 울었는지 모른다. 아들을 낳기 위해 엄마가 그렇게 살았구나. 내가 그걸 이해를 못했구나”라며 또 눈물을 보였다.
조혜련은 시장을 돌아보며 옛 인연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했다. 조혜련을 기억하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인도 있었다. 이를 보며 허영만은 “시장의 영웅이다. 요만한 학생이 왔다 갔다 하면서 장사를 했으니 얼마나 기억에 남았겠냐”고 했고, 조혜련은 “그 사람이 연예인이 돼서 찾아오니까 너무 좋아하신다. 그땐 장사하면서 먹을 게 없으니까 옆에 파는 청양고추 찍어서 먹고, 속 쓰려서 침 흘리고 그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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