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때문에 문화유산에 못질…KBS 관계자, 검찰 송치
[TV리포트=박정수 기자] 최근 드라마 촬영을 위해 문화재를 훼손해 논란이 불거진 KBS 관계자 3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7일 경북안동경찰서는 KBS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의 관계자 현장 소품팀 소속 3명(팀장 1명, 직원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30일,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병산서원에서 만대루 기둥 보머리 8곳과 동재 보머리 2곳에 촬영 소품을 설치하기 위해 못을 고정해 문화재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동시는 KBS 현장 소품팀인 두 업체를 지난달 3일과 8일 경찰에 잇따라 고발했다. 또 일반 시민이 작성한 고발장이 접수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기존에 나 있던 못 자국 10여 곳에 소품을 매달기 위해 새로 못을 넣어 고정하며 압력을 가했던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이다. 이 모든 사태에 대해 KBS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교 건축물로,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문화유산법 제92조(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 제1항은 ‘국가지정문화유산을 손상, 절취 또는 은닉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KBS는 문제가 된 촬영 장면 영상을 모두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
박정수 기자 pjs@tvreport.co.kr / 사진= 민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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