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줄로 묶고 성폭행…때리며 웃었다” 광주 인화학교 사건 목격자, 충격 증언 (‘꼬꼬무’)
[TV리포트=한수지 기자] 영화 ‘도가니’의 모티브가 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의 증언이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162회에서는 ‘당신이 모르는 도가니 이야기’로 꾸며졌다.
이날 MC들은 학교괴담을 전하며 “이 학교에서 나쁜 일을 저지른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는다. 누군가는 팔이 잘리고 누군가는 암에 걸려 죽고 누군가는 눈 앞에 가족을 잃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학교이길래 이런 괴담이 생겼을까”라고 운을 뗐다.
2005년 6월 광주에서 홍은아 씨는 첫째 성준이와 함께 학교를 다니는 한 여학생의 어머니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당시 학무모 위원장이었던 홍은아 씨는 “제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학부모 운영위원장을 했는데 그 사건이 터졌다. 그 엄마가 딸이 친구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더라”라고 말했다. 성폭행을 당한 장소는 바로 학교였으며, 광주에서 꽤 알아주는 재단에서 운영 중인 학교였다. 가해자의 정체는 학교 교직원 행정실장이었다.
홍은아 씨는 행정실장에 대해 “제 기억은 되게 젠틀한 사람이었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이라고 떠올렸다. 행정실장은 재단 이사장의 둘째 이사장으로 이 학교의 실세였다.
피해 학생의 이름은 김선화(가명),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다. 선화는 당시 기숙사에서 생활했었고, 학교의 허락 없이는 밖으로는 나올 수가 없었다. 전화 역시도 불가능했다. 선화는 말을 하지도, 소리를 듣지도 못하는 학생이었다. 수어로만 소통이 가능했다. 선화의 고백을 들었다는 친구도, 홍은아 씨의 아들도 전부 청각장애가 있었다.
그 학교는 광주의 단 하나있는 청각장애인 특수학교인 인화학교였다.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의 모티브가 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학교이기도 하다. ‘꼬꼬무’에서는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뒷이야기와 이 사건이 소설과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충격적인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선화가 교사에게 말한 가해자는 행정실장이 아닌 보육교사 A였다. 가해자가 두명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지만, 선화의 말은 꽤나 구체적이었다. 학교 기숙사 담당 생활재활교사는 이 사실을 학교에 알렸지만 학교는 이 사건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결국 교사는 학교 모르게 선화를 빼내는데 성공했다. 그러자 선화가 지목한 가해자가 한두명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선화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에 따르면 선화는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 관계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이로 인해 양호 선생과 함께 산부인과에 다녀왔으며 중1 겨울방학 때 학교 안에서 다른 교직원으로부터 또 성폭행을 당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장은 “누군가의 음해”라고 부인했다.
행정실장은 학생에게 성폭행을 저지르고 돈을 내민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규는 “어린 학생이 받았을 충격과 모멸감은 상상할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법원은 법원은 “피해자가 절대적으로 반항이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한 항거불능의 상태에 있었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로 공소기각을 했다.
직접 인터뷰에 나선 공지영 작가는 “‘집행유예로 범인들이 다 풀려나는 순간, 법정 안은 청각장애인들이 지르는 알 수 없는 비명으로 가득 찼다’는 기사의 마지막 구절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그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미안했다”라며 다음날 바로 광주로 내려가 책을 쓰게 되었다고 소설 ‘도가니’의 탄생 비화를 밝혔다. 그러면서 “폭력의 정도는 말하기 힘들 정도다. 이 아이들을 이렇게 방치했다는 것이 용서할 수 없었다”라고 분노했다.
유일한 목격자 명진은 “여학생이 손발이 묶여 있었고, 행정실장은 성폭행을 하려고 했다. 영화에서는 테이프였지만 실제로는 테이프가 아니었다. 너무 가늘어서 보이진 않았지만 실이나 낚싯줄 같은 걸로 묶여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그러다 명진은 행정실장에게 발각돼 극심한 폭행을 당하게 됐다. 명진은 그 일을 떠올리며 “살이 찢어지고 피가 나는데 때리면서 재미있는 것 처럼 웃었다. 너무 충격적이었다”라고 털어놨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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