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000억 기록했던 향토기업…”이렇게 추락 했죠”
형제상회 속옷 도매업
쌍방울 메리야스 생활필수품
김성태 정치적 이슈 과거 이미지 퇴색
![출처 : KBS](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61/image-59d916ee-900c-443f-8699-ffe59139f605.jpeg)
2019년 4월 1일 (주)쌍방울의 새 대표로 김세호 씨(42)가 선임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김 대표는 영업사원 출신으로 ‘샐러리맨 신화’를 이루며 주목을 받았다.
한때 속옷 제조업체로 유명했던 쌍방울은 ‘트라이’ 상표로도 알려져 있었다. 1980년대에는 무역, 패션, 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1997년에는 15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매출 5,000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9년 기준으로 매출은 965억 원에 불과해 많은 계열사가 폐업하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쌍방울의 역사는 1954년부터 시작된다. 전북 익산에서 이봉녕 회장과 이창녕 회장 형제가 ‘형제상회’라는 이름으로 속옷 도매업을 시작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62년 삼남메리야스를 설립하고 자금 압박을 해결하려 상표 변경을 결심했다.
1963년에는 ‘쌍녕섬유공업사’를 설립하고 그 이듬해에는 ‘쌍방울’이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1977년에는 사명을 (주)쌍방울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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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1970년대 경제 성장을 이루며 쌍방울도 함께 성장했다. 특히 메리야스는 생활필수품으로 국민 소득 증가에 따라 수요가 늘었고 이에 따라 쌍방울은 원료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성장했다. 1977년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재계에 이름을 알린 쌍방울은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했다.
1984년에는 무역 부문을 ‘쌍방울상사’로 분할하고 일본과의 합작을 통해 패션업계에 진출했다. 또한 컴퓨터와 전화기 생산업체를 인수하며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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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1993년에는 22개의 계열사가 5,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자산규모는 1조 4,200억 원에 달하며 종업원은 6,000명이 넘었다. 하지만 쌍방울의 쇠락은 1990년대 중반, 건설업과 관광업으로의 진출로 인해 시작되었다.
1990년 쌍방울개발은 무주리조트를 개장하고 3년 후에는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준비를 위해 3,800억 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자금난을 겪으며 제2금융권에서 추가로 2,870억 원을 대출하게 되었고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부채를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 1997년 쌍방울그룹은 8,700억 원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부도를 맞았고 1998년에는 회사정리절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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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쌍방울은 여러 차례의 인수합병을 거쳐 결국 2002년 에드에셋에 매각되었고 이름과 사업 영역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2011년에는 다시 ‘㈜쌍방울’이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재출범시키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 했지만 이미 많은 이들에게 그 명성은 잊혀 있었다.
그런 가운데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다시 한번 쌍방울이 주목을 받았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연루 의혹으로 논란에 휘말렸으며 8개월 간의 도피 후 태국에서 붙잡혀 송환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쌍방울은 다시 정치적인 이슈와 관련지어지면서 과거의 향토 기업 이미지는 더욱 희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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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은 한때 전북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그 이름이 퇴색해 버렸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한 사용자는 “쌍방울 하면 아직도 트라이 언더웨어가 생각난다.
그때 그 시절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아쉬운 일이다”라며 한때의 영광을 회상했다. 다른 사용자도 “쌍방울 레이더스 시절이 정말 자랑스러웠던 시절인데 지금은 그 이름이 바뀌고 기업 자체도 변화한 것 같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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