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 죽음 직감했다?…유재하와 같은 날 사망 (‘셀럽병사의 비밀’)
[TV리포트=한수지 기자] 가수 영원한 가객 가수 故 김현식의 죽음을 얽힌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18일 방송된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영원한 가객 가수 故 김현식의 생애와 ’11월 1일’에 얽힌 사연을 알아봤다.
가수 김현식은 ‘비처럼 음악처럼’, ‘사랑했어요’ 등 수많은 명곡을 유산으로 남겼다. 이에 아이유, 규현, 성시경, 장범준 등 많은 후배 가수들이 재해석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찬원은 “저도 김현식의 ‘사랑했어요’를 커버했다. 제가 올해 나이 30살인데 20년 전인 10살 때부터 좋아했다”고 밝히며 그 명성을 입증했다. 이에 장도연은 “너 69년생 맞다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음악평론가 김영대는 아이유가 커버한 ‘여름밤의 꿈’을 언급하며 “김현식씨의 곡으로 잘 알려져잇지만 윤상씨의 작곡가 데뷔곡으로도 유명하다. 윤상의 커리어도 여기서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이찬원은 “김현식이 있어서 윤상씨가 있었고 윤상씨가 있어 지금의 그룹 라이즈가 있는 것”이라며 감탄했다.
이어 김영대는 “1980년대 ‘낮에는 조용필, 밤에는 김현식’이라는 말이 있었다. 김현식씨는 전성기 때 밤의 황제였다. 대중적으로도 인지도가 대단했다”라고 전했다.
몸 상태가 안 좋았던 김현식은 입원 중 몰래 뛰쳐나와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는 지병으로 임산부처럼 배에 복수가 가득 차 부풀어 있을 때도 관객과 만났다. 당시 지인은 “아픈데도 나갔다. 고통을 잊기 위해서 술을 마시고 무대에 올랐다”고 떠올렸다.
이찬원은 기타를 치고 있는 김현식의 팔을 유심히 봐달라고 하며 “링거 바늘을 꽂은 주사 자국이 있다. 병원 입원 중에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그 무렵 김현식이 아프다는 소문은 파다했다”라고 말했다.
‘중증외상센터’ 원작자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이낙준은 이날 바쁜 스케줄로 참여하지 못했다. 대신 소화기내과 전문의 유정주가 함께했다. 유정주는 “김현식씨는 간경화, 간경변증을 앓고 있었다”라며 “술을 먹으면 지방간이 생기고 염증으로 인해 간 세포가 파괴되고 간이 점점 굳어져 섬유화가 온다. 그게 진행되면 돌처럼 딱딱해지는 간경변증이 온다”라고 설명했다.
‘이별의 종착역’을 녹음 후 김현식은 “이거 나 죽으라는 노래 같은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나서 8개월 뒤 김현식은 세상을 떠났다. 그는 사망 사흘 전에도 6집 앨범을 녹음했다고 한다.
이처럼 몸을 돌보지 않고 열정적인 음악활동을 펼치던 그는 어머니의 경찰 신고로 잠시 활동을 중단한 바 있어 충격을 자아냈다.
이찬원은 “망가져 가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일이 신고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경찰 신고의 이유를 전했다.
어머니가 김현식을 신고한 다음 날인 1987년 11월 1일, 김현식과 친분이 두텁던 故 유재하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1988년 2월 무대에 복귀한 그는 “이렇게 못난 사람의 노래를 다시 듣고 싶어할까”라며 속죄의 마음으로 머리를 밀고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자신을 반겨주는 수많은 팬들의 환호에 크게 감동을 했다고. 이후 그는 팬들과 더 자주 만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럼에도 그 시기 김현식은 외로움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그는 마약 사건 이후 혼자였다. 아내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가면서 별거를 했고, 아내와 어머니는 캐나다로 떠났다.
김현식은 외로움을 술로 달랬고, 밥대신 술로 일상을 버텼다. 유정주는 “대마초 대신할 대체제를 술로 찾은 것이다. 이미 간기능이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악순환이었을 것”이라고 봤다.
김현식은 유재하의 사망 3년 뒤인 같은 날 1990년 11월 1일 숨을 거뒀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