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저격’ 봉준호, 손석희 만나…”계엄? SF영화처럼 황당해”
[TV리포트=김현서 기자] 봉준호 감독이 12·3 비상계엄을 언급했다.
18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는 ‘미키17’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손석희와 세번째로 만나게 된 봉준호는 “제 영화에 출연을 해주셨다. ‘기생충’에 뒷모습으로 나오신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손석희는 “JTBC에 있을 때 스튜디오를 빌려드렸다. ‘기생충’ 엔딩 크레딧을 보면 ‘도움 주신 분들’에 제 이름이 영광스럽게도 들어간다”라고 자랑했다.
또 봉준호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해 12월 3일 한국에 있었다면서 “갑자기 ‘마샬 로우'(Martial Law)라는 단어가 나오니깐 모든 사람이 생경해서 황당하더라”라고 해외 반응을 전했다. ‘계엄’에 대해 그는 “군사 쿠데타 영화 같은 데서 봤던 단어”라며 “초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질감 때문에 당황했고, SF(공상과학) 영화처럼 받아들였고 황당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영화 ‘서울의 봄’에서 다뤄진 12·12 군사반란이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때 일이다. 군고구마 먹고 뛰어다닐 때인데, 그 이후로 우리가 다시 계엄을 겪으리라는 생각조차 못 했다”며 “다행히 오랜 역사 속 다져온 법적 장치가 있다. 덕분에 천천히 회복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봉준호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12.3 내란 사태를 두고 “국격이 떨어진 건가 싶다”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저격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이라는 이미지가 다 BTS, ‘오징어 게임’ 이러다가 갑자기 ‘계엄’ 단어를 보니까 너무 황당해하더라. 약간 창피했다. 본의 아니게 국격이 떨어진 건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계속 극복해 나가고 있고 회복해가고 있지 않나. 법적 시스템에 의해 결국은 잘 정리되리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봉준호는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신작 ‘미키17’로 관객들과 만남을 가진다.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미키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오는 28일 개봉한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MBC ‘손석희의 질문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