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한 그릇 “가격 실화야?”…유독 ‘면’만 비싸진 이유가.jpg

 

어제 커피에 이어서 오늘도 먹거리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는데 짜장면 한 그릇에 7천500원 시대, 저는 사실 최근에 1만 원 넘는 짜장면도 사 먹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이게 결국은 평균 가격이라는 거죠?

“무슨 짜장면이 7500원이야. 우리 동네는 더 비싸.”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그래서 저도 배달앱으로 찾아봤더니 한 그릇에 대부분 8천 원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어떤 데는 짜장면이 1만 4천 원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7천500원은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나온 1월 서울 짜장면 한 그릇 평균값인데요. 전 달보다 77원 올랐습니다.

서울 외에도 제주와 경기, 대전이 7천 원을 넘어서 짜장면 값이 비싼 편이었습니다.

그럼 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은 어디냐, 짜장면은 이쪽 지역 가서 먹어야겠다는 말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부산과 충북, 경북이 6천 원대 초반으로 값 차이가 1천 원 가까이나 났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짜장면 한 그릇에 “5천 원에 먹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시죠.

제가 그게 언제인지 짚어 드리겠습니다.

서울 짜장면 값으로 보면 2014년 10월 짜장면 한 그릇은 4천500원이었습니다. 참 쌌죠.

이게 500원 오르는데 5년 걸립니다. 2019년 10월에 딱 5천 원이었거든요.

지금으로부터 딱 5년 하고 몇 개월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 쑥쑥 2천500원이 올라서 이번에 7천500원을 찍게 된 겁니다.

10년으로 치면 65%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약 23% 오른 거랑 비교를 해보면 짜장면이 훨씬 많이 올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5천 원쯤이었을 때가 딱 좋았던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짜장면뿐 아니라 다른 면 종류도 같이 많이 오른 것 같네요.

요즘 가격 오르는 곳마다 뒤에다 인플레이션 ‘뭐 뭐 플레이션’ 이렇게 많이 붙이는 게 유행인데 면 종류 음식이 많이 올라서 ‘면 플레이션’이라는 것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냉면의 경우는 이미 2022년 4월 1만 원을 넘었고, 2023년 6월 1만 1천 원대를 보인데 이어, 지난해 12월 1만 2천 원 선을 돌파했고요.

지난달에는 좀 더 올라서 1만 2천38원을 기록했습니다. 2년 만에 20% 올랐습니다.

유명한 냉면 전문점은 더 비싸죠.

맛이 좀 심심한 냉면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씩 가보셨을 것 같아요.

강북의 한 평양냉면집은 1만 6천 원으로 가장 비싸고요.

다른 유명 평양냉면집도 1만 5천 원, 1만 4천 원 수준이었습니다.

칼국수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달 서울 평균 가격은 9천462원으로 전달 대비 77원 올랐습니다.

면 요리 왜 오르는지 보면, 당연히 첫 번째 요인은 밀가루와 식용유 같은 원자재 가격이 올라서인데요.

비가 너무 와서, 너무 메말라서, 이런 이상 기후 때문도 있고요.

또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인해 급등한 영향이 있습니다.

또 여기에 서울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전기 수도요금 상승까지 겹치면서 음식점 운영 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래도 평균 가격에 변동이 없는 음식도 있어서 몇 개 가지고 나와봤습니다.

삼겹살과 삼계탕, 김치찌개 백반이 그대로니까요. 오늘 점심 식사 때부터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저희가 며칠 전에 김값 그러니까 김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친절한 경제에서 다뤘잖아요. 당연히 김밥 값도 올랐겠네요?

저도 궁금해서 김밥 가격부터 먼저 확인을 해봤는데요.

3천500원에서 3천538원으로 38원 올랐습니다.

현재 김 가격은 10장당 1천428원으로 지난해 2월보다 30% 올랐고요.

또 오이랑 당근 같은 김밥 주재료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동네에서 장사하는 소규모 김밥집이 타격이 큰데요.

원가는 상승하는데, 가격은 계속 못 올리다 보니까 이익 감소로 이어져서 문을 닫는 김밥집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하는데, 한 김밥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점포를 매물로 내놓은 전국 김밥집이 200곳이 있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반면에 같은 김밥이어도 편의점 김밥은 잘 나가고 있습니다.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춘 저가김밥을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요.

많게는 전년 대비 30~40%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