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지지’ 이승환 “극우 세력 내기 받아들인다…도망 가지 마라”
[TV리포트=조은지 기자] 가수 이승환이 가짜 뉴스를 퍼트린 극우 크리에이터와 정면승부를 신청했다.
19일 이승환은 개인 채널에 “CIA 신고 운운했던 크리에이터다. 그 제안받겠다. 이제 누군가는 이 거짓들의 진실을 밝혀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내 제안은 당신이 영원히 영상 제작을 하지 않는 것이다. 당신이 원하는 제안을 얘기해 주길 바란다. 돈이든 뭐든 좋다”라며 특정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캡처해서 올렸다.
이승환이 게시한 사진 속 크리에이터는 “승환아, 나랑 내기할래?”라는 제목으로 도발하며, ‘난 진심으로 네가 미국에 갔길 바라’라는 문구를 작성해 이승환이 동생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 갔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에 이승환은 “무지성의 반사회적 가짜뉴스, 지긋지긋하다. 당신이 ‘승환아, 나랑 내기할래?’라며 제기하는 음모는 ‘이승환이 미국에 입국하지 못했는데도, 입국한 것처럼 합성사진을 올린다’이다”라며 덧붙여 설명했다.
이어 이승환은 이 내기의 쟁점을 설명했다. 그는 “쟁점은 간단하다. 내 미국 입출국 여부다. 첫째, 미국 관세국경보호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에서 발급하는 미국 입출국 기록 ‘i-94’ 그리고 둘째, 한국 출입국·외국인 청에서 발급하는 ‘출입국에 관한 사실 증명’이 이 내용을 입증하는 양 국가의 가장 공식적인 문서다. 두 문서를 통해 제 미국 입출국 사실이 인정되면 당신이 지는 거고, 인정이 안 되면 내가 지는 거고”라며 입장을 표명했다.
이승환은 “두 문서도 못 믿겠다 하실 수 있겠다. 내가 이 서류들을 조작할 거라고 의심된다면 내란 옹호 님들이 날 공문서변조죄로 고발하면 된다. 그럴 때 무고죄로 고소하지 않을 것임을 맹세한다. 다만,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할 것이다. 도망도 가선 안 된다”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이승환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대표적인 연예인으로서 극우 네티즌들에 의해 공격받은 바 있다. 그들은 이승환을 종북세력 혹은 반미주의자로 미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했고, 이에 따라 미국 입국심사 혹은 ESTA 발급이 어려워질 것이라 주장해 왔다.
그러나 지난 16일 이승환은 가족 행사를 위해 미국에 방문했음을 알렸다. 그는 결혼식장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조카 결혼식이 있어서 미국에 왔다. 물론 CIA나 HTML에 의해 입국을 거부당하진 않았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극우 네티즌들의 주장과 달리 CIA 신고로 인해 미국 입국에 제한이 생긴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미국 비자와 체류 업무를 담당하는 곳은 CIA가 아닌 국무부기 때문이다. 주한 미국대사관도 “CIA는 미국 비자 및 이민 신청을 판단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조은지 기자 jej2@tvreport.co.kr / 사진= 채널 ‘딩고 뮤직’, 이승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