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아침에 선관위 온다”…尹 주장 ‘또 모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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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도대체 2시간짜리 내란이 있느냐”는 말을 시작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의 비선(秘線)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정보사를 중심으로 계엄 이후 계획들을 치밀하게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수사를 명목으로, 계엄 다음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예 요원을 투입하고, 비공식 조직인 ‘수사 2단’을 편성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계엄의 밤이 지나고 부정선거 수사를 명목으로 선관위로 이동할 계획이었고, 그를 ‘보좌’할 인원도 배치됐다. 특히 그는 자신의 가방에 민간인에게는 제공되지 않는 ‘비화폰’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노 전 사령관은 선관위로 이동해 본격적인 부정선거 의혹 확인에 나설 계획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기 성남시 판교 100여단에서 대기하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정보사 김봉규 대령에게 “계엄을 위해 선발한 인원 중 1명을 내일 아침 노 전 사령관에게 보내서 모시고 오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 전 사령관은 이번 내란사태의 비선 설계자로 지목된다. 그는 합동수사본부 산하에 비공식으로 ‘수사 2단’을 꾸리고 계엄 당일 선관위 서버 확보를 시도했다. 노 전 사령관과 과거 근무 인연이 있는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과 방정환 전 국방부 혁신기획관은 각각 수사2단장·부단장에 오를 예정이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서 “포고령을 법적으로 검토해서 손댈 건 많지만, 어차피 이 계엄이 길어야 하루 이상 유지되기도 어렵고 그러니, 집행 가능성은 없지만 상징적이라는 측면에서 그냥 놔두자고 말하고 놔뒀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장관 역시 “오래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있었다”며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계엄 당일 정보사의 움직임만 보더라도 철저한 계엄 준비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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