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 韓 국가대표까지 했는데… “사실 한국인 아냐” 깜짝 고백 (‘선 넘은 패밀리’)
[TV리포트=양원모 기자]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모태범이 패널들의 추궁에 당황했다.
20일 저녁 채널A ‘남의 나라 살아요 – 선 넘은 패밀리’에서는 ‘칭다오 먹방 가족’ 장하이시앙-현보나 패밀리가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을 찾아 겨울 여행을 즐기는 장면이 그려졌다.
하얼빈은 19세기 후반 철도 건설과 함께 러시아 문화가 유입되면서 러시아 양식의 건물이 많은 곳이다. 최고 영하 35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와 러시아풍 건물들로 ‘동방의 모스크바’라는 별명이 있지만, 한국인들에겐 무엇보다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의거 장소로 유명하다.
하얼빈역에는 안 의사가 이토를 저격한 장소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안정환은 “안 의사가 고문당한 중국 뤼순은 가봤는데, 하얼빈역은 못 가봤다”며 신기해 했다. 샘 해밍턴은 “역 내부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있는데 한국인이라면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이라며 “내부도 박물관처럼 잘 정리돼 있고, 한국어로 설명도 잘 돼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안 의사가 의거 당시 사용한 권총과 이토가 총을 맞은 부위도 상세하게 소개돼 있었다. 안정환은 “아이들에게 역사를 알려주는 건 굉장히 바람직한 교육”이라며 모태범에게 “태범 씨는 기념관에 가 봤느냐”고 물었다. 2009년 하얼빈 동계 유니버시아드 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한 적이 있기 때문.
모태범은 잠시 동공이 흔들리더니 “한국인이 아닌 것 같다”고 실토했다. 모태범은 “(대회 때는) 저렇게 여유 있게 다닐 수 없다. 빙상장, 호텔, 빙상장, 호텔 이렇게만 오간다”며 급히 해명했다. 이에 안정환이 “기념관은 2014년에 생겼다고 한다”고 부연하자, 모태범은 “그때는 (러시아) 소치 올림픽 때다. 없어서 못 간 거였네”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가족들은 하얼빈 겨울 축제의 꽃이라고 불리는 세계 최대 겨울 테마파크 ‘빙설대세계’를 찾아 얼음 조각 장인들이 만든 260여개의 예술 작품을 관람했다. 이곳은 축구장 140개 크기(100㎡)에 30만㎡의 얼음 조각이 전시돼 있다고. 안정환은 “역시 차이나는 (규모가) 차이난다”며 놀라워 했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숭례문, 중국 천단공원, 몽골 국가궁, 카자흐스탄 젠코브 대성당 등을 살펴본 가족들은 전시장 한 편에 마련된 지름 16.8m의 초대형 훠궈 냄비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한 번 끓일 때 드는 육수만 3톤에 달하고, 30여가지 식재료가 1.5톤 분량으로 준비된다고. 안정환은 “진짜 많이 차이난다. 역시 차이나”라고 혀를 내둘렀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채널A ‘남의 나라 살아요 – 선 넘은 패밀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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