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공장 닫은 성수동 ‘알짜배기 땅’에 들어선다는 77층 건물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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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1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대지
77층 높이 대규모 업무·문화 복합시설
서울시 공공 기여금 6,054억 원 확보

한때 레미콘 공장이 운영됐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사업 사전협상이 완료돼 사업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된 가운데 해당 용지에 77층짜리 건물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는 삼표레미콘 공장 대지에 최고 77층 높이의 대규모 업무·문화 복합시설이 들어서는 것이다.

19일 서울시는 2023년 12월 시작된 ‘삼표레미콘 부지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 절차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당초 해당 용지에선 1977년부터 레미콘 공장이 약 45년간 운영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장은 소음, 미세먼지, 교통체증 등 민원이 끊이지 않자, 서울시·성동구·삼표산업·현대제철이 맺은 업무협약을 통해 2022년 8월 철거된 바 있다. 이에 성동구는 현재 비어 있는 이곳을 문화 공연장 등으로 임시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서울숲과 한강으로 둘러싸인 해당 용지를 성수동 일대와 연계한 글로벌 미래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각각 77층, 52층 높이의 초고층 복합시설 2개 동이 들어설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두 건축물의 총넓이는 44만 7,913㎡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건축물에는 업무·숙박·문화·집회·판매시설 등이 조성되며, 시는 이를 위해 부지의 용도 지역을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 상업지역으로 상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착공은 시의 건축위원회 심의, 인허가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서울시는 이번 개발 사업을 두고 ‘건축 혁신형 사전협상’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건축 혁신형 사전협상은 민간사업자의 혁신적인 디자인에 추가 상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숲 인근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창의적인 디자인을 건축물에 반영하는 것”이라며 “서울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설계는 세계 최고층 건물인 아랍에미리트의 ‘부르즈 할리파’ 등을 설계한 미국 건축회사 ‘스키드모어, 오잉스 앤드 메일(S.O.M)’이 맡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O.M사는 독창적 건축디자인과 함께 인접한 서울숲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적인 구상안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해당 용지와 서울숲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위한 입체 보행 공간과 지하 보행통로도 신설할 계획이다. 서울시 측은 건축물 저층에 조성될 녹지 공간과 최상층 전망대를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사전협상을 통해 공공 기여금 6,054억 원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LD 중 4,424억 3,000만 원은 성구대교 북단햄츠 신설 등 인접 지역 기반 시설 확충과 유망 스타트업의 고속 성장을 지원할 ‘유니콘 창업 허브’ 조성에 쓰인다. 이어 1,629억 7,000만 원은 서울숲 일대 종합 재정비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해당 비용은 구체적으로 관계 법령에 따라 자치구 약 489억 원, 서울시 약 1,140억 원으로 나뉜다.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계획에 대해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과 서울숲 일대 재정비를 통해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또 하나 탄생할 것”이라며 “이번 개발이 성수 지역이 글로벌 업무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3년 오세훈 서울시장은 유럽 출장에서 “삼표 부지를 비롯한 성수 일대를 한강 변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오세훈 시장의 발언 이후 서울시는 세계적 건축가들을 초청해 설계 공모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 SOM 작품이 선정돼 삼표 레미콘 공장 부지에 적용되는 것이다.

SOM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건축설계 및 엔지니어링 회사로 유명하다. 실제로 SOM이 디자인한 건물로는 뉴욕 제 7세계 무역센터(7 월드 트레이드 센터), 서울 여의도 63빌딩,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삼우 토건과 공동 설계),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등 유명한 건축물이 다수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