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 “과거 심의 때문에 ‘네 엉덩이를 차주겠어’로 번역… 지금은 초월번역 가능”(‘전참시’)
[TV리포트=이혜미 기자] 번역가 황석희가 ‘전참시’를 통해 ‘초월번역’의 세계를 전했다.
22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선 황석희가 게스트로 출연해 번역가의 일상을 소개했다.
황석희는 ‘데드풀’ ‘스파이더맨’ ‘작은 아씨들’ ‘보헤미안 랩소디’ 등 다수의 외화를 번역한 인기 번역가다.
이날 황석희는 “요즘 자막 마니아들이 많지 않나?”라는 질문에 “그렇다. ‘안 먹던 맛’이라 좋아하시는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황석희 표 번역은 이른바 ‘초월번역’으로 유명한 것. ‘데드풀’에서 맛깔 나는 욕 번역을 선보였던 그는 “그 영화가 제 4의 벽을 깨는 히어로 물 아닌가.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단어의 글자 크기를 각각 다르게 할 수 있는지 문의를 하니 된다고 하더라”며 비화를 전했다.
이어 “마침 ‘호박욕’이 있었다. 그래서 ‘씨호박’으로 번역을 하되 중간에 ‘호’를 작게 줄여서 욕으로 보일 수 있게 했다”고 덧붙이는 것으로 남다른 센스를 뽐냈다.
이에 전현무가 “옛날엔 외화 욕 번역이 정말 어색했다. ‘네 엉덩이를 걷어 차주겠어’라는 직역이 더빙 버전에도 그냥 나왔다”고 하자 황석희는 “그땐 허가를 안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젠장, 망할, 제기랄 등으로 돌려막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맹구 같은 놈아’도 있었다”라는 전현무의 거듭된 말엔 “너무 잘 아신다. 실제로 있었고 그 당시엔 그게 맞았다”고 했다.
이날 황석희는 ‘스파이더맨’에서 자막 최초로 이모지를 도입한데 대해 “관객 분들이 ‘자막에 이모지가 있네’ 하고 지나가다가 ‘자막에 이모지?’ 하게 된 것”이라며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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