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으라고 했어요” 명태균 ‘황금폰’ 속 김건희 목소리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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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명태균 사이 통화 원본 파일을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이 입수했다. 이른바 명씨 ‘황금폰’ 속에 들어있던 이 녹음 파일에는 김건희씨가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담겨있다. 김건희씨가 명태균씨와 통화하는 목소리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0월 윤석열과 명태균씨 통화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고 같은 해 12월 말 나머지 내용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2022년 5월9일 오전 10시1분, 대통령 취임식 전날이자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자가 명태균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더불어민주당은 2024년 10월31일, 윤석열과 명태균 통화의 일부(“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뭐 그렇게 말이 많네”)를 공개하면서, 명태균씨가 지인과 나눈 대화에서 한 다음과 같은 발언도 함께 공개했다(2022년 6월15일 녹취). 명태균씨가 윤석열 당시 당선자와 통화를 마친 뒤, 김건희씨가 전화를 걸어와 또 다시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취지였다.
“지 마누라가 옆에서 ‘아니 오빠. 명 선생님 그거 처리 안 했어? 명 선생님이 이렇게 아침에 놀라셔서 전화 오게 만드는 게 오빠 대통령으로 자격 있는 거야?’ 그리고 처음에 무슨 말이 많은지. ‘나(윤석열)는 했다, 나는 분명히 했다’라고 마누라 보고 얘기하는 거야. 그 장관 앉혀, 뭐 앉혀라.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거 앉혀라. 저거 앉혀라. 저거 앉혀라 말한 거야. 그래서 (윤석열이) 마누라 앞에서 했다고 변명하는 거야. 내가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하니까 ‘알았어’라고 하고 ‘됐지?’라고 지 마누라한테 그 말이야. 마누라가 또 옆에서. 바로 끊자마자 마누라한테 전화왔어. ‘선생님 윤상현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에 꼭 오십시오.’”
실제 윤석열과 명태균씨 통화 약 40분 뒤인 2022년 5월9일 오전 10시49분, 김건희씨가 명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씨는 명씨와 1분간 통화하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 될거니까 지켜보라”고 안심시킨다.
명태균 : 아예. 사모님.
김건희 : (멀리서 들리는 윤석열 목소리) 응, 응.
김건희 : 아니 저 뭐지 당선자(윤석열)가요. 여보세요? 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하여튼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으..밀으라고(밀라고) 했어요. 지금 전화해서.
명태균 : 예. 고맙습니다. 당연하죠.
김건희 : 권성동하고, 윤한홍이가 반대하잖아요. 보니까. 그렇죠?
명태균 : 예. 당선인의 뜻이라고. 그렇게 해야 된다고 윤상현이를 압박했던 것 같더라고요.
김건희 : 네네. 그렇게 하여튼 너무 걱정마세요. 잘될 거예요.
명태균 : 예. 건강이, 목소리가 안 좋으신데요.
김건희 : 예, 이상하게 몸이 안 좋아가지고.
명태균: 아이, 어떡하노.
김건희: 괜찮아요. 어쨌든 일단은 그게 잘 한번, 잘될 거니까 지켜보시죠. 뭐.
명태균 : 예, 고맙습니다.
김건희: (웃음)
명태균: 네,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내일 같이 뵙겠습니다.
김건희: 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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