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교는 수능 7등급도 서울대 의대”…’화교 특혜’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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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교(華僑)는 서울대학교 의대에 쉽게 입학한다”는 가짜뉴스가 최근 퍼져나가면서 혐중론을 부추기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하는 이들 허위 주장은 실제 교육부 통계상 최근 5년간 중국 국적 학생이 단 한명도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사실이 없다는 점에서 명백한 가짜뉴스다.
24일 유튜브에서 화교와 서울대 등을 검색하면 중국 국적 학생들이 특례 입학으로 손쉽게 의대에 진학한다는 주장의 영상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구독자 27만명 규모의 한 유튜브 채널은 지난 1월 21일 ‘화교들은 수능을 망쳐도 서울대 의대 합격합니다. 그래서 해결책은?’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려 조회 수 18만을 넘겼다. 해당 영상의 내용은 화교들이 수능시험을 치르지 않고 서울대 의대에 입학한다는 게 골자다. 근거는 한 블로거의 글과 서울대 의대 입학 전형 중 외국인 전형이 있다는 사실 뿐이었다. 그러나 해당 영상엔 “한국 학생들은 뼈 빠지게 공부하는데 너무 억울하다” 등의 댓글이 4000개 이상 달렸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에도 “화교 전형으로 의대나 로스쿨을 골라 가는 이들이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서울대 에브리타임 익명 게시판의 경우 “수능 7~8등급 나오는 애들이 화교라는 이유만으로 면접만 보고 설의(서울대 의대) 그냥 감. 모집인원 제한 없고 경쟁률, 지원자 수 다 미공개”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SNS에서 퍼지는 주장과 달리 화교 특혜 전형은 없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화교 전형으로 서울대 의대에 쉽게 들어간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외국인 전형과 재외국민 전형이 있지만, 의대의 경우 입학 정원이 정해진 학과이기 때문에 정원 외 모집 전형이라고 함부로 학생을 많이 뽑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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