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논란’ 타블로 “KBS가 괘씸죄라고…출연 정지 당한 적 있어”
[TV리포트=조은지 기자] 그룹 에픽하이가 KBS에 출연정지를 당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지난 26일 채널 ‘에픽하이’에는 ‘나 공무원한테 욕먹음’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에픽하이는 변리사를 만났다. 에픽하이의 공식 응원봉 ‘박규봉’이 특허권 신청에서 기각당했기 때문. 그들은 ‘박규봉’에 대한 특허권을 재신청하기 위해 변리사로부터 자문을 받기로 했다.
특허청은 중지를 들고 있는 ‘박규봉’의 형태를 비롯해 욕설을 연상하게 하는 이름이 공공의 질서를 해친다는 판단으로 기각시켰다. 이와 관련해 해결책을 모색하던 에픽하이와 변리사는 “이름을 ‘박규봉’이 아닌, 영어식으로 ‘규봉 팍’으로 바꾸는 건 어떻겠냐?”라며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에 변리사는 “지식재산권을 얻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들을 못쓰게 하는 것이기에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타블로가 “그러다가 괘씸죄가 적용되면 어떡하냐? 우리가 이전에 KBS에서 앨범이 통째로 심의에 걸렸다. 근데 우리가 가사를 살짝 뜻을 바꿔 보냈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후 가사에 포함된 욕설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털어뒀다.
투컷도 그런 타블로에 가세해 설명을 이어갔다. 투컷은 “모든 방송사 음원 심의할 때 가사를 영어 부분이 있으면 옆에 괄호를 치고 해석을 써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Mother Funk Earth’라고 고치고 옆에 뜻을 ‘지구라는 엄마 안에서 펑크로 하나 되는 우리’라는 식으로 표현했다. 우리가 그 가사를 제출하고 그냥 바로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다”라며 KBS로부터 괘씸죄를 적용받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타블로는 “이분들(특허청)은 이미 이렇게 불허가 문서를 보냈기 때문에 충분히 괘씸죄를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걱정했다.
그러나 에픽하이의 응원봉에는 에픽하이의 로고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특허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에 이르러 멤버들은 허무함에 빠졌다. 그중에서도 특허 출원에 가장 앞장섰던 미쓰라가 크게 실망했고, 이에 타블로는 “그래도 좋은 마음으로 한 거다”라며 위로했다.
한편,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인 타블로는 지난 2010년 학력 위조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당시 타블로의 학력을 믿지 않은 일부 누리꾼이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를 개설하고 그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MBC 측은 스페셜 방송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를 통해 타블로가 스탠포드대를 졸업했음을 인증했다. 이후 검찰은 성적증명서 문서 감정과 출입국 조회, 당시 재학생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타블로의 무죄를 입증해냈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들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조은지 기자 jej2@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채널 ‘에픽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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