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연 “子 발달장애, 같이 죽을까 생각했다” 고백 (‘동치미’)
[TV리포트=김현서 기자] 류승연 작가가 발달장애 아들을 키우며 힘들었던 일화를 털어놨다. 다음달 1일 방송될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자식으로 태어나 부모로 살아간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날 류승연은 “기자 생활을 열심히 하다가 임신을 하려니 잘 안 됐다. 그래서 인공 수정으로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다”면서 “쌍둥이 임신을 하니까 조산을 하게 됐다. 7개월즈음 딸은 양수가 터져서 나왔는데, 아들이 뒤따라 나오지 못했다. 양수가 따로 있으니 나오기 싫었던 거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한 시간 뒤에 꺼냈는데 (아들이) 숨이 멎어있었다. 뇌출혈로 뇌 손상도 입었다. 그래서 지금의 발달장애가 왔을 거라고 추측을 하고 있다”면서 “사실 어릴 때는 (발달 장애를) 잘 모른다. 조금 느렸지만, 어른들이 아들이 원래 느리다고 했다. 그럼에도 너무 느렸다”라고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아들의 발달지연을 의심해 재활치료를 시작했다는 류승연은 “치료를 받으면 받을 수록 점점 딸과 발달 차이가 벌어지더라. 의사 선생님은 ‘조금 더 두고보자’고 하신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 안다. 발달 장애구나. (아들이) 4~5살 쯤에 확진을 받았는데, 그 과정을 인정하는게 너무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저희 아들은 중증 발달장애다. 고등학교 1학년이지만 아직도 밥 먹는 걸 도와줘야 하고, 대소변도 도와줘야 한다. 말도 한마디도 못한다. 아직도 사실상 어떻게 보면 신생아 같은 아이다. 평생 저는 아기를 키우는 것과 같은 돌봄 노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저는 아들의 영유아 시기를 ‘지옥의 3년’이라고 생각했다. 하루 종일 두 가지 생각밖에 안 했다. ‘혼자 죽을까’, ‘데리고 죽을까’. 하루 수십 번을 생각하니 정서적으로 최악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MBN ‘속풀이쇼 동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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