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다훈 오열 “딸, 친모가 키울 상황 아니었다…나와의 결혼 반대” (‘같이 삽시다’)
[TV리포트=남금주 기자] 배우 윤다훈이 혼자 키운 딸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27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박원숙, 혜은이, 윤다훈, 이영하가 등장했다.
이날 윤다훈은 꾸준히 노력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원래 배우 될 생각이 없었다. 연기학원이 들어와서 동네 형, 누나들이 간다니까 따라갔다. 부모님 몰래 다녀야 해서 신문도 돌렸다. 6개월 수료하고 한 달간 휴가를 줬는데, 한 달 뒤에 학원이 없어졌다. 사기를 당했단 생각에 오기가 생겨서 방송국에 가기 시작한 거다. 성공해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첫째 딸 존재를 언제 알게 됐냐”고 묻자 윤다훈은 “‘목욕탕집 남자들’ 때도 제가 인기가 크게 없어서 (딸 이야기를) 알고 있어도 기사화될 이유가 없었다. 근데 ‘세친구’ 시트콤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니 깊이 판 거다. 저희 집에 찾아와서 등본을 보니 딸이 호적에 올라와 있으니 연락이 온 거다”라고 밝혔다.
윤다훈은 “기자에게 연락이 왔는데, 확인이 아니라 기사 나갈 예정이란 통보였다. 사실과 다른 게 있었다. 시트콤 감독님에게 아이가 공개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세 친구’가 총각 캐릭터라 MBC에선 하차 얘기까지 나왔다. 그리고 광고가 많았다. 스무개 넘게 광고 위약금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사회적으로 물의가 될 수 있으니. 다 포기하고 내 딸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을 선택한 윤다훈은 “다음날 난리가 났다. 저런 남편, 사위를 얻고 싶다고 해서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 광고도 늘어나고, 재계약하게 되고. 딸이 선물로 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원숙은 “아는 얘기인데도 자세히 들으니 찡하다”고 했고, 혜은이는 “아이한테 내용을 얘기해주니 이해했어?”라고 물었다.
이에 윤다훈은 “아이는 그 과정을 보고 자랐으니까. 낳아준 엄마도 어쩔 수 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고, 그쪽 집에선 절 반대해서 결혼이 성사되지 않았고. 저와 부부의 연은 그쪽에서 반대했고, 미혼모가 돼서 딸을 키울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라며 “저희 부모님은 저랑 같이 키워주셨다”고 밝혔다.
박원숙은 “그 딸이 지금 결혼해서 아기를 낳은 거냐”고 감격했고, 윤다훈은 “큰딸이 저보다 속이 더 깊은 아이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투정도 안 부리고”라며 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다훈은 딸의 결혼식을 얘기하려다 울컥했고, “제가 더 많이 울었다. 말을 못 하겠더라. 손잡고 들어가는데 눈물이 그렇게 났다. 그 아이에게 내가 못해준 거”라며 눈물을 흘렸다. 윤다훈은 “네가 완성된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더라면, 미안하다고 많이 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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