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중태 빠진 초등생 가정, ‘5차례 위기 징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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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혼자 있다가 불이 나 중태에 빠진 인천 초등학생의 가정은 지난해 정부의 복지 위기관리 대상에 여러 번 올랐던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8일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지난 26일 발생한 빌라 화재로 위독한 상태인 A(12)양의 가정은 지난해 5차례에 걸쳐 보건복지부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을 통해 위기 징후가 포착됐다.
복지부는 건강보험료 체납, 단수, 단전 등 39가지 지표를 토대로 복지 위기 징후를 찾아내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도록 통보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A양 아버지가 건강 악화로 신장 투석을 받게 되며 의료 위기 세대로 분류됐고 주거 생활 부분에서도 취약점이 드러났다.
같은 해 3월 A양 아버지가 직장을 그만두며 고용 위기가 겹쳤고 이후에도 월세와 공과금 미납이 발생하며 주거·의료 위기가 이어졌다.
A양 자택에는 전기 요금 미납으로 전기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과 상하수도 요금 독촉 고지서가 전달되기도 했다.
다만 A양 어머니가 일을 나가 일정 수입이 있는 데다 차량을 소유하고 있어 소득 기준을 초과하면서 금전적인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A양은 가정 형편이 점점 열악해지면서 복지부 ‘e아동행복지원사업’에 따른 위기 아동 관리 대상에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구는 지난해 9월께 현장 방문을 통해 A양의 안부와 가정 환경 등을 확인하고 홍보 물품을 전달한 뒤에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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