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도 가도 또 가고싶은 술집] 스스키노 이상적인 이자카야 Co-Ezo
삿포로 스스키노 골목길에 자그마하게 있는 이자카야인데 매력 철철 넘치는 아재 3인방이 영업하고 있는 곳이다.
Co‐ezo
料理屋 CO‐EZO
– 굴 요리를 비롯한 해산물 요리 부터 고기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파는 이자카야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도 종종 방문하지만 역시 일본인 비율이 높은 듯 하다.
5~6번 가고 있지만 내가 갔을때 한국인을 만난적은 없고 중국인과 외국인 정도 본적 있다.
카운터석 5~6자리 정도에 좁은 2층 계단을 올라가면 몇 석의 테이블들이 있는 작은 가게.
일단 이 가게의 매력은 역시나 카운터석에서 아저씨들과 손님들과 소통하는 재미가 크다.
처음 갔을때도 무심한듯 시간 날 때마다 말을 걸어주고 번역기를 활용하거나 한국 여행간 사진들도 보여주며 소통하려고 노력해주신다.
1번 대장 아재는 메인 요리 담당 나이가 좀 있어 보이시는데 요리 끝나고 조금 한가할 쯤 맥주 한잔하시면서 담배한대 피시는데 간지남.
2번 부대장 아재는 주로 해산물 담당을 하시는데 장난기가 많으시고 유쾌하다.
3번 잘생긴 형님은 주로 2층에 계시면서 서빙과 술을 담당하시는데 한국을 많이 와보셨고 주로 예약이나 소통은 이 형님과 하고 있다.
지난 달 대화의 흔적. 결국 저 날 비행기는 12시간이 연착 되었다.
500엔 정도?의 오토시가 있다. (소수의 완전 찐 단골은 안 받고 먹기도 하는 듯)
오토시도 완전 허접한게 아니라 뭔가 창작요리 스러운듯한 재미난 것들을 내어주신다.
다른날의 오토시
갈때 마다 시켜 먹는 시그니쳐 굴요리 3종. 술 잔에 한 입에 털어놓기 좋게 나온다.
우니가 올라간 홋카이도 굴. 더 말이 필요 없다.
반은 구이, 반은 찜
굴 구이나 찜 같은 것들도 원하는 개수로 시킬 수 있다.
그 때 그 때 신선한 생선을 가져다 두고 추천해주시기도 하는데
니싱(청어)와 산마(꽁치)였나? 아무튼 그런 계열 애들도 먹었고
초점이 삑사리 났지만 마구로도 먹었고
이건 문어 카르파치오
연어 카르파치오
고기류 들도 이것 저것 꽤나 있다.
이건 우설 스테이크 였나 그랬던 것 같음.
겉바 속촉 닭다리 구이.
이제는 갈 때마다 한국 김이나 과자나 라면 같은 선물을 사가니까 이런 서비스 안주들도 말 없이 툭툭 올려주신다.
한국 김을 가져왔으니 일본김도 먹어보거라.
멸치 같은 녀석.
아재들과 즐겁게 얘기하면서 마시다보면 여기서는 항상 과음하게 되더라.
이 가게에서 즐겨 먹는 라프로익 하이볼.
술 좀 추천 해달라고 하면 진지하게 같이 고민해주시고 사진 찍으라고 이렇게 병도 갖다주심ㅋㅋ
또 이 가게에서 인기 있는 시메 메뉴가 있는데
우니 크림 파스타!
근데 솔직히 추천은 안함. 먹을만은 한데 요즘 꾸덕하면서 진한 한국의 크림 파스타들에 비하면 좀 묽은 편.
취향에 따라 이쪽이 좋을 수도 있긴 하겠다.
진짜 이 가게에서 재밌는 경험을 많이 했는데 늘 자주 오시던 중년의 호스티스 누님과 친해져서 몇 시간을 같이 수다 떨다가 아재 3인방도 합류해서 가게 닫을때 까지 같이 마셨다거나
아재 손님들과 같이 올림픽이었나 아시안 게임 이었나 중국 대 일본 농구 보면서 같이 중국 욕하면서 일본 응원했을 때도 재밌었고
중년의 누님 손님들께 마스크 팩 선물했다가 절대 술 한잔 사야 된다고 술 얻어 먹기도 하고
갖다 하면 2~3시간 씩 죽치다 오는 정말 추억이 많은 가게이고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이자카야가 아닌가 싶다.
참고로 바쁠 때 가면 사실 아재들도 정신 없기 때문에 한가 할 때나 가게 마감 1~2시간 전에 가면 끝날 때 쯤 형님들도 한 잔씩 하시기 때문에 더 재밌음.
그리고 요리 하시는 분들도 담배를 태우기 때문에 흡연이나 위생에 민감한 사람들은 추천하지 않음.
출처: 일본여행 – 관동이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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