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가져다 드립니다” 태국 휩쓴 ‘아기 인형’의 충격적 비밀 (‘서프라이즈’)
[TV리포트=양원모 기자] 공짜 행운 따윈 없었다.
2일 오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2016년 태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행운의 인형’ 룩텝(ลูกเทพ·아기 천사)에 숨겨진 비밀이 공개됐다.
“길에서 이 인형을 주운 뒤 일이 잘 풀리기 시작했다”는 태국 인기 MC 북꼬의 발언 이후 ‘국민 인형’ 반열에 오르게 된 룩텝. 생김새는 다르지만 키 60㎝에 아기 얼굴을 한 게 공통점인 룩텝은 발도장으로 액자를 만들고, 출생 증명서까지 발급받는 등 실제 아이 같은 대접을 받으며 태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한 인형 구매자는 “룩텝을 산 뒤 좋은 일들이 일어나서 몇 개 더 샀다”며 “성적도 오르고, 새로운 일거리도 들어왔다. 장사도 잘 됐다”며 룩텝이 실제 행운을 가져다 줬다고 주장했다.
룩텝의 제작자는 현지 심령술사 마마닝. 그녀는 다른 인형들과 달리 룩텝에 ‘주술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는데, 바로 아이들의 영혼이 깃들어 있기 때문. 인형에 깃든 어린아이 영혼이 주인에게 보답하고자 행운을 불러온다는 설명이었다.
당시 룩텝의 인기는 그야말로 신드롬급이었다. 수도 방콕에 전용 미용실이 생기는가 하면, 한 항공사는 룩텝을 정식 탑승객으로 인정해 항공권 발급은 물론 기내식까지 제공했을 정도. 인기가 치솟으면서 500만 바트(약 2만원)에 불과했던 룩텝의 가격은 100만바트(약 400만원)까지 폭등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건 마마닝의 상술과 시대 상황이 빚은 촌극이었다. 점사를 빌미로 행운의 보석을 판매하던 마마닝은 사람들이 자신이 모은 인형에 관심을 보이는 데서 착안, “영혼이 깃든 인형”이라며 룩텝을 팔기 시작했고, 이를 북꼬가 덥석 물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 것이었다. 북꼬에게 우연을 가장해 인형을 전달한 것 역시 마마닝의 계획이었다.
당시 태국은 오랜 정치 혼란과 경기 침체로 많은 국민이 심적으로 기댈 곳을 찾던 상황. 마침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말이 태국인들 마음의 약한고리를 건드린 것이었다. 여기에 룩텝이 인기를 끈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바로 마약 전달 수단으로 악용되기 시작한 것. 전 국민이 룩텝을 갖고 있다보니 경찰 감시망을 쉽게 피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며 룩텝의 인기를 빠르게 식었고, 태국을 뒤흔든 룩텝 신드롬은 1년 만에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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