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월급이 55만 원? 청년 급여 공개 챌린지 공개되자 네티즌 반응
중국 청년들, 월급 공개 챌린지
청년 실업률, 빈부격차 심화
정부, 여론 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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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청년이 자신의 월급 명세서를 공개했다. 세전 월급이 3,000위안(약 55만 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는 단숨에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적지 않은 청년들이 자신도 같은 상황이라며 급여 명세서를 공개했고, 이는 하나의 챌린지로 번지며 중국 내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특히, 세전 월급이 5,000위안(약 90만 원), 3,000위안(약 55만 원)에 불과한 청년들의 사연이 화제가 되며, 많은 네티즌이 중국 경제 구조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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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에 참여한 한 청년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월급이 5,000위안(약 90만 원)이다. 베이징에서는 월세만 해도 3,000위안(약 55만 원)이라 생활이 빠듯하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청년은 “세전 월급이 3,000위안인데 세금을 제하고 나면 실수령액이 2,500위안(약 46만 원)도 안 된다. 식비와 교통비를 빼면 저축은커녕 생활비도 부족하다”라며 현실을 한탄했다.
이러한 급여 공개 움직임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져나갔고, 많은 중국 청년이 자신의 경제적 어려움을 공유하며 사회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와 관련된 게시물을 차단하거나 삭제하며 여론 통제에 나서고 있다.
중국 청년들의 저임금 문제는 단순한 개인적 어려움이 아니다. 최근 중국 내 청년 실업률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2023년 기준으로 16~24세 청년 실업률이 20%를 넘어섰다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고학력자들도 구직난을 겪고 있으며, 취업하더라도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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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빈부격차 문제도 심각하다. 2020년 기준 중국의 지니 계수(소득 불평등 지수)는 0.468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지니 계수가 0.4를 넘으면 사회적 불안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중국은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2020년 리커창 전 총리는 “중국 6억 명의 월 소득이 1,000위안(약 18만 원)에 불과하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최근 중국 경제 매체의 기사에서는 중국 인구 9억 6,400만 명이 월 소득 2,000위안(약 36만 원) 미만이라는 통계를 발표했지만, 해당 내용은 곧바로 삭제됐다. 정확한 삭제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중국은 언론 검열이 일상화돼 있고, 당국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기사를 삭제할 수 있다. 다만 중국 밖에서 중국 관련 소식을 다루는 일부 매체가 해당 기사를 전재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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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이번 ‘월급 공개 챌린지’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일부는 “중국이 세계 2위 경제 대국이라지만, 정작 일반 국민들은 이렇게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다”라며 경제 불평등 문제를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중국의 상위 10% 부자들은 엄청난 부를 누리지만, 90%는 월 30만 원 수준에서 생활하고 있다. 빈부격차가 극단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은 경제 성장만 강조하지만, 일반 국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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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들이 ‘월급통장 공개 챌린지’를 통해 저임금 문제를 공론화하고 있지만, 정부의 강력한 검열로 인해 이러한 논의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이번 챌린지를 통해 청년들의 불만이 표출되고, 빈부격차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중국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내놓을 것인지 중국 청년들의 움직임과 정부의 대응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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