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감금” 가정·데이트 폭력에 극단 시도한 女, 서장훈 한마디에 오열 (‘물어보살’)

[TV리포트=한수지 기자] 가정폭력으로 부모님에게 등을 돌린 사연자가 서장훈의 진심어린 조언에 눈물을 보였다.

3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06회에는 어릴 적 부모님에게 가정폭력과 가스라이팅을 당해왔다는 사연자가 출연했다.

이날 배달 일을 한다는 41세 사연자가 물어보살을 찾았다. 사연자는 “어렸을때 가정 폭력을 당했다. 최근에 부모님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셨는데 기다리던 말인데도 아무런 감정이 안 들더라. 용서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라고 고민을 전했다.

사연자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밖에서 놀다 들어왔는데 새로 산 튀김기가 고장 나 있었다. 어머니가 저를 의심하며 거짓말을 한다고 저를 때리셨다. 2시간 동안 맞았는데 나중에는 어머니가 우시더라. 제가 거짓말을 계속한다고 우셨다. 항상 그런 식으로 때리고 우는 일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아버지는 방관했고, 5살 아래의 남동생한테는 체벌이 없었다고도 밝혔다.

부모님은 매번 ‘너를 위해서’, ‘너 잘되는 것을 바래서’라는 이유로 사연자를 훈육했고, 그 과정에서 ‘넌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폭언까지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학생이 되며 체벌은 없어졌지만, 엄마의 감정 기복은 더욱 심해져 폭언으로 이어졌다.

사연자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바로 독립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가출을 했다. 이후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지만, 방법을 몰랐던 것 같아 대화를 시도해봤지만 ‘너의 괴로운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라는 어머니의 말에 대화를 단절한 채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여기에 25살 때 만난 남자친구의 데이트 폭력과 집착으로 세달 동안 감금된 사건이 있기도 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사연자는 “괴로운 마음에 매일 술 먹고 쓰러지기를 반복하자 집에 술병이 쌓여있었다. 부모님이 오셔서 보시더니 ‘왜 그렇게 쓰레기 같이 사냐’라고 욕을 하셨다. 내가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유를 물어봐 달라고 소리치자 아버지가 대걸레로 저를 때렸다”라고 토로했다.

이후 사연자는 가족에 대한 애정이 끊겼다고 밝혔다. 트라우마로 직장 내 따돌림까지 겪기도 했다.

고통을 견디지 못한 사연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여러 차례 시도하게 됐고, 응급실에서 사연자의 어머니한테 연락을 취했지만 만남을 거부했다고. 이에 충격을 받은 어머니가 문자로 사과를 했지만 아무 감정도 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서장훈은 “세상을 뜨겠다는 그런 생각은 절대 하지 말라”라고 타일렀고, 이수근은 “그런 말 입 밖에도 내지마”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서장훈은 “그분들 변호하자는 생각 전혀 없다. 그러나 지금 현재 70세가 된 분이면 그때 그것이 훈육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지금같은 시대가 아니라 뭐가 잘못된 지를 모를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님을 용서하고 화해하고 그런 걸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너는 너의 길을 가야 된다”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서장훈의 조언에 사연자는 눈물을 쏟았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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