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계속된 캐스팅 논란에 시사회 취소…”제한적 행사만 진행” [할리웃통신]

[TV리포트=진주영 기자] 디즈니가 신작 영화 ‘백설공주’의 런던 시사회 개최를 포기했다.

여러 해외 매체에 따르면, 디즈니 경영진은 이번 영화의 새로운 해석에 대한 반발을 우려해 화려한 레드카펫 프리미어 대신 제한적인 언론 행사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영화는 백설공주 역할을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맡아 개봉 전부터 논란이 일었다. 이는 최근 디즈니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한 스토리텔링의 일환으로 평가되지만, 일부에서는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연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과거 영화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점도 논란을 키웠다. 2022년 인터뷰에서 그녀는 원작 애니메이션을 “시대에 뒤떨어진 작품”이라고 언급하며, 백설공주와 왕자의 관계를 “그녀를 따라다니는 남자(스토커)”라고 표현하는 등 원작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또한 영화 자체를 “이상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초 ‘백설공주’는 2024년 개봉 예정이었으나, 2023년 할리우드 배우·작가 파업의 영향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현재 영화는 오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백설공주’의 첫 번째 트레일러는 CGI(컴퓨터 그래픽)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혹평을 받으며 100만 개 이상의 ‘싫어요’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반(反)이스라엘 및 친(親)팔레스타인 단체들은 악역인 ‘여왕’ 역할을 맡은 이스라엘 배우 갤 가돗의 캐스팅을 문제 삼으며 영화를 보지 말 것을 촉구했다. 갤 가돗은 원더 우먼 시리즈의 주연을 맡은 배우로, 그동안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해 왔다.

반면, 주연 배우 레이첼 지글러는 영화 홍보 과정에서 ‘Free Palestine(팔레스타인 해방)’ 태그를 사용하며 친팔레스타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어, 이번 캐스팅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진주영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채널 ‘Dis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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