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 900명 빚 18억 대신 갚아준 英 배우, 왜? [할리웃통신]
[TV리포트=양원모 기자] “시스템의 불공정함을 폭로하고 싶었다.”
웨일즈 출신 배우 마이클 쉰(56)이 사비 10만 파운드(약 1억 6000만원)를 들여 900명의 빚 100만 파운드(약 16억원)를 탕감해주는 선행을 베풀었다고 영국 매체 메트로가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쉰은 남부 웨일스 포트 탤벗 지역에 사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직접 채무 매입 회사를 설립했다. 쉰이 진행한 이 특별한 프로젝트는 채널 4를 통해 다큐멘터리로 방영될 예정이다.
‘트와일라잇’, ‘좋은 징조’ 등에 출연한 쉰은 다큐멘터리 예고편에서 “나는 항상 시스템의 불공정함을 폭로하는 큰 일을 하고 싶었다”며 “힘든 시기를 겪는 사람들을 돕고, 동시에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배경을 밝혔다.
쉰은 채무 매입 회사를 차리면서 채무 거래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알게 됐다. 그는 “사람들의 빚은 묶음으로 묶여 채무 매입 회사가 그 묶음을 사고, 다른 회사에 더 낮은 가격으로 팔 수 있다”며 “빚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가치가 하락하는데, 저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몰랐다”라고 설명했다.
쉰은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몇 주나 한 달 정도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를 위해 은밀히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회사 라이선스를 받는 데만 2년이 걸렸다고 한다. 쉰은 “내가 도움을 준 900명의 신원은 모른다”며 “그들이 사는 지역과 탕감한 빚의 대략적인 유형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쉰의 선행이 알려지자 소셜 미디어에서는 “클래스가 다른 행동”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사람들을 돕고, 친절함을 확산시키기 위해 자신의 영향력을 좋은 일에 사용하는 그에게 정말 감동받았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정말 대단한 영웅이다. 이제 영국의 모든 백만장자·억만장자들이 나서는 것을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양원모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마이클 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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