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챔스 때 박지성과 유니폼 교환 후회… 유명한 선수 많았는데” (‘선 넘은 패밀리’)
[TV리포트=양원모 기자] 박주호가 짖궂은 농담을 던졌다.
6일 저녁 채널A ‘남의 나라 살아요 – 선 넘은 패밀리’는 ‘독일 속 K-레전드 찾기’ 특집으로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선수 생활을 한 박주호가 출연했다.
유럽 5대 축구 리그의 하나인 분데스리가는 차범근, 안정환, 이영표, 손흥민 등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맹활약한 축구의 성지로, 현재도 이재성(마인츠)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뛰고 있다. 박주호가 속했던 도르트문트는 리그 5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팀으로 유명하다.
안정환은 “나는 독일 리그를 별로 안 좋아한다. 스타일도 안 맞다. 가고 싶지 않았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안정환은 2006년부터 뒤스부르크 소속으로 1년간 독일 무대를 경험했다. 안정환은 “요즘에는 기술적이고, 부드러운 축구를 많이 하는데 저 있을 때는 굉장히 딱딱했다. 거칠고, 딱딱하고 나와 안 맞는 스타일이었다”며 “스페인에 가고 싶었는데,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준비하라는) 핌 베어백 코치의 권유로 독일로 이적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안정환은 “독일 리그에서 개고생했다”며 “월드컵 때 한 골 넣으려고 개고생한 것”이라고 푸념했다. 반면 박주호는 “저는 반대다. 오히려 월드컵 가려고 독일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독일 팀에 있으면 (월드컵에) 못 나갈 것 같았다”고 정반대 경험을 털어놨다.
송진우는 안정환, 박주호에게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유니폼 교환을 물었다. 안정환은 “(이탈리아) 세리에 A 처음 갔는데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 전이라 거의 뭐 외국 나가기도 어렵고, 대한민국을 몰랐다”며 “유명한 선수는 아니었는데, 나한테 먼저 와서 유니폼을 갈아입자고 하더라. (감정이 북받혀서) 눈물이 나더라. 그런 상황을 겪으니까 너무 기뻤다”고 회상했다.
박주호는 2011-12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만났을 때를 꼽았다. 박주호는 “그때 지성이 형이 맨유 소속이었다.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코리안 더비였다. 내가 먼저 가서 (박지성에게 유니폼을) 바꿔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정환은 “지성이한테 바꿔달라고 했다고?”라며 “거기 유명한 사람 더 많았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박주호는 “지금 조금 후회하긴 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에브라, 긱스, 루니, 데 헤아, 비디치 등 당시 맨유 주역 선수들을 읊었다. 그러자 안정환은 “지성이한테는 나중에 (유니폼을) 받으면 되는데, 그 사람들은 또 언제 만나겠냐”고 아쉬워 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원모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채널A ‘남의 나라 살아요 – 선 넘은 패밀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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